◎“동지”“3공평가” 서로 치켜세워 11일 민자당에서는 작은 일이지만 큰 의미를 함축한 「사건」이 일어났다. 구로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보수정치인의 대명사인 김종필대표가 민중당대표를 지냈던 이우재위원장의 손을 번쩍 치켜올려 주었다. 3년전만 해도 진보정당을 표방한 민중당 사람들과 한 자리에도 앉지 않았을 김대표였다. 최근 가열되고 있는 여당내 뿌리논쟁 때문인지 이날 보수와 진보의 만남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행사에 참석한 김대표는 『김영삼총재께서 이위원장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주었다』면서 『이위원장의 약속이 실현되도록 당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격려사를 하면서 이위원장에게 「동지」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날 정식으로 지구당위원장이 된 이씨도 김대표를 치켜 세웠다. 이위원장은 『강력한 지도력에 문제도 있었지만』이라는 단서를 단 뒤 『오늘날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경제성장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3공시절을 평가했다. 그는 또 『김대표에게 부탁과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자』고 말하기도 했다. 구로부녀복지회관에서 열린 개편대회에는 김대표 외에 남재희노동장관 김중위 김덕룡 김길홍 박범진 강인섭 이명박 손학규 박종웅의원, 재야인사 장기표씨 등이 참석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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