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맥통해 정치·경제적 목적 달성도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가족관계가 정치·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원되는 「도구적 가족주의」로 흘러 사회전체의 결속력이 와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가족학회(회장 이광규)가 12일 상오 9시30분 이화녀대인문관에서 「가족과 사회제도」를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에서 장경섭교수(서울대)는 이처럼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가족관계로부터 분석하고 있다. 그는 「가족과 정치제도」라는 논문에서 『정치·경제엘리트가 혼맥을 형성한 정경유착, 대기업의 족벌소유·경영체제,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한 연고주의 정치등은 「가족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같은 반사회적 가족들의 배타적 이해추구는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중산층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자녀의 성적조작을 위한 촌지제공, 부동산투기등 반사회적 행위는 시민들 사이에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정치적 연대형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평상시 가족끼리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회차원에서 지역과 직장을 단위로 공통문제를 논의하는 시민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여정성교수(서울대)의 「가족과 경제제도」, 오욱환교수(이화여대)의 「가족과 교육제도」가 발표된다.【최진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