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체 모른채 경쟁적 고가응찰/투자아닌 투기조장 우려 10일 마감한 한국통신주식 3차공개입찰에 약66만4천명이 응찰, 1조4천5백여억원이 몰리는등 과열양상이 빚어지자 현재의 공개입찰방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통주 입찰창구였던 국민은행은 11일 이번 한통주입찰에 개인 66만3천3백59명, 법인 5백41명이 응찰해 응찰자는 모두 66만3천9백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2차입찰(개인 16만9천91명, 법인 2백80명)때보다 4배나 많은 것이다. 반면 3차 입찰물량은 우리사주 배정분을 제외하면 총발행주식의 3%에 지나지 않아 경쟁률은 2차(5%)때의 6.6대1보다 휠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저낙찰가도 정부의 최저낙찰가인 주당 3만1천원이나 증권계가 분석한 최저예상낙찰가인 3만7천∼3만8천원보다 상당히 높은 4만4천원 또는 4만5천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이날 일부 입찰신청서를 공개한 결과, 첫날(7일)에는 4만∼4만1천원이 많았으나 다음날부터 매일 1천∼2천원씩 높아져 마감일에는 4만4천∼4만5천원대가 많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또 『66만3천9백개 입찰용통장에는 입찰보증금(입찰규모의 10%이상)형태로 총 1조4천5백억원이 입금되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한통주 3차입찰이 과열을 빚은데 대해 금융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정부가 투기심리를 조장한 것이 됐다. 상당수의 시민들이 대출을 받거나 적금을 중도해약해 마련한 자금으로 무리하게 높은 가격에 응찰한만큼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입찰제도가 보완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입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입찰 전에 입찰희망자들이 한통이란 기업의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점이었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입찰 전에 기업의 실체를 「공시」, 투기가 아닌 투자를 유도하거나 ▲선진국처럼 은행 증권 투신등 「프로투자자」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정물량에 대해 입찰을 실시해 합리적인 낙찰가를 결정한 뒤 이를 근거로 일반에게 매각하고 ▲최고낙찰가를 설정, 낙찰가의 이상급등을 방지하는 방법등을 제시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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