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밖으로」 「게임의 법칙」 「헐리우드…」등올해 중반의 극장가를 장식했던 국산영화 화제작들이 잇달아 늦가을의 비디오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지난 1일 출시된「세상밖으로」에 이어 국내 감독들의 치열한 모색을 보여줄 이같은 비디오로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우리시대의 사랑」(14일 출시예정)등과 28일 출시될 「게임의 법칙」등이 꼽힌다.
이 중 「세상 밖으로」와 「게임의 법칙」등 2편은 최근 영상문화계 전반에 거센 물결을 이루고 있는 반폭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죄수와 폭력배의 세계를 그린 것으로 시선을 모은다.
여균동감독의 데뷔작으로 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세상 밖으로」는 이송 도중 우연히 탈주하게된 두 탈옥수의 도주기를 로드무비형식으로 처리한 블랙코미디. 문성근과 이경영이 두 탈옥수인 「마동」과 「찬식」역을 각각 맡았고 심혜진이 술집을 전전하다 이들과 만나 합류하는 「정분」을 연기했다. 「세상 밖으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렌즈는 이들 세 주인공을 세상 밖으로 몰아낸 부조리의 편린들을 도주로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부각하면서, 결국은 악인인 이들을 연민으로 감싸안는다.(세음미디어)
폭력을 소영웅주의적으로 묘사했던 이전의 영화와 달리 폭력세계의 처절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게임의 법칙」은 그 사실성때문에 공륜심의에서 가위질을 당하기도한 작품. 「투캅스」에서 상종가를 친 박중훈이 이경영과 콤비를 이뤄 20만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박중훈이 연기한 극중 「용대」의 처참한 파국이 폭력세계의 스산한 진실을 보여주며 탤런트 오연수가 막나가는 건달의 애인 「태숙」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했다.(스타맥스)
94년 스페인 산세바스찬 영화제에서 평론가상을 수상한 「헐리우드키드의 생애」는 황폐했던 지난날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영화에 미치고 영화속의 세계에 몰입해 성장했던 두 영화광의 인생유전을 그린 정지영감독의 야심작. 근대사속에서 거듭되는 청춘의 몽상과 좌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우일영상)
한편,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조성기씨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박철수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우리시대의 사랑」은 억압된 성의식과 현실간의 긴장을 독특한 방식으로 소화한 실험작이다.(SKC)【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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