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한달15건… 남자가 80%차지 『진짜 내 자식인지 가려주세요』―최근 친자확인을 의뢰하는 부모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확도 99.99% 이상인 유전자 검사시설을 갖춘 서울대·고려대병원등 주요 병원마다 친자여부 확인의뢰가 한달 평균 15건에 달한다. 2∼3년 전까지는 월 2∼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었다. 상대방의 부정을 사유로 한 이혼이 급증한 세태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의뢰자 3명중 2명이 30대라는 사실도 이를 입증해 준다.
전에는 남편이 밖에서 낳아 데리고 온 아들이 정말 남편의 친자인지를 확인하려는 부인들의 의뢰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부인을 의심해 친자여부를 가리려는 남자들의 의뢰가 80%나 된다.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듯 서울대병원 법의학교실이 최근 실시한 친자확인 검사 60건중 18건(30%)이 친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고려대병원 법의학교실 황적준교수(48)는 『옛날에는 친자여부 확인이 부부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으나 최근에는 아내의 부정을 의심한 나머지 자기 자식을 친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빨리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비용이 90만원이나 드는 유전자검사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남자들의 검사후 반응은 친자여부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허탈해 하는 그룹과 친자가 아님이 확인되면 증거를 잡았다고 의기양양해 하는 그룹으로 나뉜다고 황교수는 말했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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