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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츠시대 활짝/컴퓨터가 연출해내는 스포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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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츠시대 활짝/컴퓨터가 연출해내는 스포츠의 세계

입력
199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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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골프·볼링장 국내에도 설치/공 낙하표시·특수음향등 “실감 만점” 첨단 컴퓨터를 응용한 실내레포츠가 잇달아 등장, 시간과 비용에 쫓기는 직장인과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컴포츠시대의 서막을 연 것은 영상스크린 앞에서 실제 필드에서 라운딩하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실내 스크린 골프.

 미국에서 개발된 스크린 골프는 미국의 페블 비치, 파인허스트 컨트리등 세계적인 골프 코스가 나타나는 가로 4, 세로 3의 대형 화면을 향해 티샷을 하면 3대의 고감도 적외선카메라가 추적해 실제 골프장과 같은 상황을 보여 주는 첨단장치다.

 정규 골프채와 공을 사용, 인조잔디 위에서 스크린을 향해 스윙을 할 경우 공은 스크린에 맞고 튕겨 나오지만 스크린 속에서 똑같은 공이 생겨 계속 날아간다. 이때 카메라에 연결된 컴퓨터가 속도와 방향, 높낮이와 비행각도등을 측정해 골프코스에서의 낙하지점을 보여준다.

 최근엔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면 컴퓨터가 에러에 대해 벌점을 부과하고 공이 페어웨이, 러프, 벙커, 그린중 어디에 떨어졌는지 표시해주는 것은 물론 비거리와 그린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줄 만큼 정밀해졌다. 그린에 도착하면 컴퓨터가 홀까지의 거리와 인조잔디로 된 실내골프장 위의 퍼팅지점을 정해주며 퍼팅이 끝나면 점수와 순위를 계산해 준다.

 스크린 골프는 이처럼 야외골프장과 똑같이 현장감있게 진행되는데다 날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어 필드에 나가기 쑥스러운 초보자나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게임비도 9홀에 1만원, 18홀이 1만8천원 정도여서 큰 부담이 없다.

 현재 스크린 골프는 미국의 스마트골프(한국총판 진성물산), 골프오메트(골프오메트 코리아)등 5개 회사 제품이 들어와 전국 20여개 실내 골프연습장에 설치돼 있다.

 스크린 골프는 최근 초보자들의 자세교정을 위한 클리닉 기기와 골프연습장에서 정확한 비거리를 측정해 주는 기기들까지 등장, 컴포츠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자세교정기는 미국의 아스타(A STAR)와 와비(WAVI)제품이 수입돼 있는데 아스타제품은 화면을 통해 어드레스에서 피니시동작까지의 부분동작을 유명 골퍼들과 비교, 분석해 가며 교정해주는 최신기기다. 와비제품은 골퍼의 체중이동에 따라 부분동작별로 스윙각도와 발의 위치등을 교정해 주고 있다. 또 레이더를 이용해 연습장에서 공의 정확한 비거리를 측정해주는 자동거리측정기인 디스턴스 캐디도 보급됐다.

 골프 컴퓨터기기 국내총판인 진성물산 이인현씨(33)는 『앞으로는 국내 실내골프장들이 스크린 골프기는 물론 초보자와 회원들을 위한 클리닉기기, 거리측정기등을 설치해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와 함께 컴포츠시대를 실현하고 있는 종목은 올들어 국내에서 자체 개발돼 보급단계인 스크린 볼링. 실제 볼링 핀 대신 33∼43인치 컴퓨터화면에 나타난 핀을 향해 볼을 던져 전자센서의 감지를 통해 쓰러뜨리는 경기이다.

 지난 3월 (주)아토전자가 개발, (주)명산이 보급하고 있는 스크린 볼링은 레인에 설치된 센서가 볼의 위치와 속도, 회전력을 감지해 실제와 거의 같은 수의 핀을 쓰러뜨리게 한다. 게임규칙은 실제 볼링과 똑같으며 핀이 쓰러질 때 나는 경쾌한 파열음은 특수음향효과로 처리하고 여기에 박수와 야유까지 실감나게 곁들여 한층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레인의 길이는 실제 볼링장(24)보다 짧은 8, 볼도 8파운드이상인 실제 볼보다 가벼운  6, 7파운드짜리를 사용해 여성이나 초보자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1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기존 볼링장이 4인기준으로 40여분정도인데 비해 스크린 볼링은 20분만에 1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게임비도 기존(2천∼2천3백원)보다 저렴한 1천원(학생 8백원)이다. 스크린볼링장은 지난해 12월 강원 원주시에 처음 문을 연데 이어 서울중랑구 묵동과 경기부천시 소사구 역곡동, 대전시등 모두 4곳에 개장됐다.

 부천시 역곡동 최고스크린 볼링장대표 이용재씨(43)는 『평일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들과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중고교생들과 가족단위의 이용객이 하루평균 1백50명정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글=이동렬기자 사진="왕태석기자">

◎한성 스크린동우회/부킹등 번거로움없어 초보자·프로 함께 즐겨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성골프연습장의 한성스크린동우회는 순수 아마추어에서 프로골퍼까지 한데 모인 이색동우회. 지난해 9월 45명(여자회원 17명)의 회원으로 출범한 이 동우회는 실내 스크린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골프 애호가들과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 시간에 쫓겨 필드를 찾지 못하는 실력자들까지 회원들이 다양하다.

 동우회 초대회장 최창균씨(55)는 구력 12년(핸디 10)의 베스트 골퍼지만 구력 3년미만의 초보자들과 어울려 한 수 지도해주며 현장감을 즐기고 있다. 최씨는 일부 골퍼들이 『스크린 골프는 아무래도 제 맛이 안 난다』고 말하는데 대해 『부킹과 교통난을 해결해 주고 초보자들에게는 친절한 골프스쿨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골프의 룰과 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골퍼수에 비해 골프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실내골프는 골프대중화의 첨병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 동우회는 스크린 골프장 이용시간대를 상오에는 사업가, 낮에는 주부, 하오 퇴근시간 이후에는 직장인들로 배정해 자체적으로 골프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연말께는 서울에서 스크린 골프 전국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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