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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독일사무소(유럽의 한국기업: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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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독일사무소(유럽의 한국기업:9)

입력
199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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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는 「한국무쏘」” 위상굳히기/벤츠사와 「속삭이는 엔진」 공동개발/편안한 승차감·매연 줄이기등 성과/2000년까지 “엔진 100%국산화­현지공장 건설” 포부도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의 벤츠본사부근에 자리잡은 쌍용자동차 독일사무소에는 쌍용의 파견직원 3명과 현지채용직원 2명등 5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전자등 다른 유럽진출 한국기업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쌍용자동차 독일사무소는 유럽은 물론 세계시장을 노리는 한국 자동차회사의 꿈을 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엔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츠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이 사무소를 통해『세계최고의 기술을 도입, 한국자동차의 성가를 한단계 더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벤츠사가 합작을 시작한 것은 지난 91년2월. 1년여의 타진끝에 이룬 최초의 합작은 기술제휴형태로 1∼1.6톤 트럭과 3∼6인승 밴, 9∼15인승 미니버스등 상용차와 소형디젤엔진을 공동생산한다는 것이었다. 쌍용은 기술제휴 3년8개월만에 벤츠의 엔진을 63% 국산화해 지난 10월에는 해외에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OM 601(2천3백㏄)」과「OM 602(2천9백㏄)」로 이름붙은 이들 엔진은 벤츠 기술진이 각각 6백1개및 6백2개째의 시제품 엔진에서 목표했던 연소율과 경제성을 달성했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뉴코란도훼미리및 무쏘601, 602에 장착돼 시판되고 있다.

○연20만대 생산계획

 「속삭이는 엔진」이라고 불리듯 이들 엔진은 디젤엔진의 문제점을 말끔하게 씻어낸 것으로 벌써 정평이 나있다. 우선 승차감을 가솔린엔진 차량수준으로 개선했으며 소음을 줄였고 디젤엔진의 가장 큰 문제인 배기가스도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기술제휴였지만 한국에서도 자동차업계의 후발주자인 쌍용의 기술진이 이처럼 빨리, 뛰어난 품질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쌍용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업체 대신 독일 벤츠사와 합작키로 한 것은 유럽기업체 특유의 합작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 쌍용자동차 윤철구부사장(국제사업본부장)은 『유럽회사들은 계약을 철저히 지킨다. 이점에서는 일본업체들이 따라가지 못한다. 유럽에서 우리에게 기술을 넘겨줄 자동차회사를 찾던중 마침 동방진출을 원했던 벤츠사와 이해관계가 합치됐다』고 말한다. 메르세데츠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벤츠사의 로이터회장도 한국일보 유럽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쌍용은 일본에만 치중하는 한국의 다른 자동차회사와 달리 유럽기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벤츠와 기술제휴가 이루어진후 창원공단내 3만6천평의 부지에 1천5백억원을 투자, 지난 6월 엔진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8만대의 엔진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창원엔진공장은 앞으로 생산능력을 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학소스트 부사장(경영및 소형상용차담당)등 22명의 벤츠 기술진이 상주하고 있다. 쌍용의 기술진도 매년 10∼20명씩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를 방문해 기술이전을 촉진시키고 있다.

○소형상용차도 연구

 쌍용은 벤츠로부터 기술을 들여오는 대신 판매가의 2%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제공하게 되어있다. 쌍용관계자들은 이같은 로열티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지만 쌍용이 넘겨받는 기술수준을 감안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윤부사장은『벤츠사의 기술진은 독일에서 상오 8시30분에서 하오 5시30분까지 근무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상오 9시부터 하오7시까지 우리와 똑같이 근무한다. 특근비도 받지 않는다. 근무시간뿐 아니다. 그들은 설계도면을 놓고 우리와 같이 고민한다. 일본회사들에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쌍용은 소형디젤엔진 시판이후 소형상용차와 소형가솔린엔진을 내년 4월 상품화하고 중대형승용차는 97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소형디젤엔진을 승용차에도 장착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벤츠사와 기술제휴기간은 2000년까지다. 이동안 쌍용은 벤츠의 엔진기술을 1백%로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다. 일부는 벤츠사의 판매망을 통해 수출하지만 쌍용의 상표를 붙이게 된다.

 장기적으로 수출량이 늘어나고 기술자립을 이루면 유럽현지판매법인은 물론 현지에 생산공장까지 갖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슈투트가르트=송용회기자】

◎「쌍용자 새디젤엔진 「OM601」/연소율 가솔린보다 높아… 벤츠에도 장착

 쌍용이 기술전수를 받아 생산하고 있는 벤츠사의 소형디젤엔진 OM 601과 OM 602의 가장 큰 특색은 연소실 내부모습이다. 일반 디젤엔진과 달리 이 모델은 연료폭발이 일어나는 예연소실이 경사가 져있다. 벤츠사는 6백1회의 실험을 거친 끝에 예연소실이 경사가 지도록 만드는 것이 연소효율면에서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89년 개발에 성공했다. 벤츠사에 의하면 이 엔진의 연소효율은 가솔린보다 30%정도 우수하다. 또 이 엔진은 세계최초로 엔진의 캠샤프트를 실린더블록이 아닌 실린더헤드에 설치했다. 캠샤프트란 흡기밸브와 배기밸브의 여닫이를 조정해주는 장치로 기존 디젤엔진에는 실린더블록에 설치돼 소음과 대기오염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꼽혔다.

 벤츠사의 기술진은 캠샤프트를 헤드에 설치함으로써 소음은 물론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일산화탄소등 자동차 배기가스를 가솔린엔진수준으로 줄였다. 현재 OM 606까지 개발된 벤츠의 OM 시리즈는 승용차에도 장착돼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스위스등의 자동차배기가스기준을 충족시켰다. 유럽에서 운행되는 벤츠승용차에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것이 상당하다.

 OM 601과 602는 간접분사방식(IDI)에 각각 4,5기통이며 실린더직경은 89㎜,실린더최대거리(스트로크) 92.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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