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요구관철 장외투쟁도 불사”/일부선 국회공전에 우려소리도 민주당은 9일 국회에서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12·12군사반란자 기소유예 무효화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대여투쟁」을 다짐했다.
이기택대표를 필두로 어깨띠까지 두른 참석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구호를 외치는등 열띤 분위기 속에 한껏 전의를 다졌다. 민주당의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위한 「출정식」이었다.
이대표는 격려사에서『힘들고 외로운 싸움이 되겠지만 나는 이번 투쟁에 나의 모든것을 걸겠다는것을 맹세한다』는 「비장한」각오를 피력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대표는 『우리의 투쟁에 추호라도 정치적책략이 개입돼 있다면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이는 해방이후 사라진 민족정기를 되찾기 위한 엄숙한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군사반란세력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 반역사적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현정권에 있음을 경고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 기소요구관철을 위해 장외투쟁을 비롯한 어떠한 강경수단도 불사할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제 민주당은 마치 호랑이등에 탄것처럼 퇴로가 없는 초강경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상당수 의원들은『국민여론은 우리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역사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역구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와 성원이 공세수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대표의 주장처럼 이번 사안을 일상적인 정치공세의 관점에서 봐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문희상대표비서실장은 『여권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을 걸고 넘어지거나 남북경협카드를 앞당겨 내놓고 김빼기를 시도하는등 본질을 외면한 구태의연한 대응으로 일관, 사태확산을 자초하고있다』고 비난했다. 김이사장을 걸고 넘어진 민자당성명에다가 허화평의원(민자)의 12·12관련 발언 역시 공세강도를 배가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내부에는 장기 공전되고 있는 국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예산안, WTO비준동의안, 추곡수매동의안등 민생현안을 마냥 방치해둘 수만은 없다는 현실론이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민자당이 이들 현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나서면 당의 처신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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