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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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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선거의 해 사이에 갖게 되는 미중간선거는 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그러나 대통령의 업적과 능력에 대한 중간평가이기도 하다. 이번 중간선거는 상·하 양원 뿐만 아니라 주지사에서도 민주당의 패배로 끝났으니 클런턴대통령으로서는 암울하게 돼 있다. 96년의 재선은 고사하고 남은 2년 동안의 임기도 즐겁지 않게 됐다. 미국 민주주의의 강점은 역시 국민의 투표가 변화와 변혁의 추진체라는 데 있다. ◆권위는 인정해도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화석화된 권위는 용인되지 않는다. 도전받을 수 없는 난공불락으로 인식돼온 민주당의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4선의 문턱에서 패배했다. 만성적인 주재정적자등 경제시책의 실패가 패인. 케네디가 정치신화의 승계자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이번의 7선도전에서 승리는 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민주당의 케네디가에 맞서 공화당의 새로운 정치가문으로 부상하는 부시가는 주지사에 출마한 부시 전대통령의 두 아들중 1명이 승리, 50%의 성공을 거두었다. 텍사스주지사에 당선된 조지 부시는 상대가 부시 전대통령을 유난히 물고 늘어졌던 텍사스주 민주당거물 여성정치인 앤 리처즈여사였던 것에 더욱 쾌거를 만끽했을 것이다. ◆리처즈여사는 88년 7월 애틀랜타(조지아주)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지는 어디 있는가』라고 부시후보의 특성부재를 비아냥거렸다. 그런가 하면 『조지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그가 서민의 어려움을 모르는 부잣집 출신임을 꼬집기도 했다. 그런 여사가 이번엔 대물림으로 설욕을 당한 셈이다. ◆미국정치는 이념이거나 사상이거나 견제와 균형유지가 특성이다. 보수와 진보, 개방과 고립등 어느 한쪽으로의 완전한 경도가 수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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