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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해」 푸대접받는 국악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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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해」 푸대접받는 국악프로

입력
1994.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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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한마당」 「국악산책」 고작2편 대중화 뒷걸음/방송사 “시청률 낮다” 외면… 새벽이나 한밤중 편성 방송사의 국악프로그램에 대한 푸대접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높다. 정부가 올해를 국악의 해로 정했지만 지난 10개월동안 국악의 대중화와 보급에 대한 방송사의 역할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TV의 국악프로그램은 KBS 1TV의 「국악 한마당」(금 하오10시)과 MBC의 「국악산책」(토 상오6시)등 2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들은 나름대로 형식이나 소재에 있어 다양한 시도로 「볼만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새벽에 방영되거나 드라마등과 경쟁을 벌이는 시간대에 편성돼 있어 국악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조차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시청률도 내세우기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하다. 지난 주의 경우 「국악 한마당」은 4.3%, 「국악산책」은 1.4%에 불과했는데 국악이라는 타이틀을 걸지 않았다면 진작 폐지됐을 시청률이다.구색 맞추기 프로그램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방송사의 국악프로그램에 대한 푸대접은 기획담당자들의 뿌리깊은 편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국악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낮고 방송 자체가 고리타분해진다는 편견이 국악프로그램의 현주소를 규정했다는 것이다. 지원도 미미한 것이어서 방송사의 국악프로그램 담당자들은 『특별한 애정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역할』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가 국악의 해로 정해진 것은 지난 해 영화 「서편제」열풍의 결과였다. 한 편의 영화가 정부의 정책을 결정할 정도로 힘을 발휘한 것처럼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국악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게 국악인들과 뜻있는 방송인들의 얘기다. 드라마는 물론 다큐멘터리등 국악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형태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정한 방침에 방송사가 무조건 따라간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민족문화의 부흥을 존립의 기본철학으로 하는 방송사가 모처럼의 국악열기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골깊은 상업주의적인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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