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현직하원의장낙선 “백30년만의 사건” 이번 선거의 최대이변은 민주당이 전통적 「표밭」인 남부지역에서 참패한 것과 30년 관록의 중진 토머스 폴리 현하원의장(65)의 낙선으로 꼽히고 있다.
남부지역은 민주당의 아성으로 지난 1백여년간 공화당의 범접을 불허해왔다. 남부의 공화혐오증은 노예를 해방, 남부의 산업기반을 초토화시킨 공화당출신의 링컨대통령때부터였다. 그러한 남부인들이 이번에 일대 반란을 일으켰다.
중간선거결과 남부세의 핵심인 텍사스주 주지사에 조지 부시전대통령의 장남인 부시 2세가 낙승을 거뒀다. 공화당으로서는 남북전쟁 이후 1백40년만에 일군 첫 「기적」이다. 또 테네시에서는 주지사와 2석의 상원의원직을 모두 휩쓸었으며 켄터키주에서도 1백여년만에 상원의석을 빼앗는등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다.
민주당측이 더 뼈아파하는 것은 남부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전국평균 43%에 크게 못미친 36% 정도였다는 점이다. 이제 「남부=민주」라는 등식은 사라졌으며 2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후보중에서 민주당의 쇠퇴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상징은 폴리의장이다. 15번의 지난 선거중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폴리는 비록 박빙의 차이였지만 현직 하원의장으로 낙선하기는 1860년 이후 1백30년만의 「역사적 사건」이어서 워싱턴 정가에 충격을 던졌다.
특히 온건중도파에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 공화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의회 내에서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받아온 폴리의 퇴진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의 식상」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어 민주당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또 폴리가 변호사출신의 공화당 신예 네더컷후보(49)에게 패배한 것은 이번 선거의 또다른 특징인 기존 정치권의 대대적 물갈이와도 맥을 같이 한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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