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에로물이 몰려온다/폭력물 심의 강화따라 성애영화 수입·제작 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에로물이 몰려온다/폭력물 심의 강화따라 성애영화 수입·제작 붐

입력
1994.11.09 00:00
0 0

◎당분간 지속전망… 저질작 범람 부작용 우려 에로티시즘영화가 몰려오고 있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잇단 강력사건 이후 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김동호)가 폭력영화의 심의를 강화하는 반면 에로물에 대해서는 느슨한 자세를 보이자 규제를 피해 성애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폐막된 밀라노국제영화제 견본시에는 1백70여명의 국내영화업자가 몰렸는데 대부분 액션영화보다는 에로영화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영화업자들도 한국내의 이같은 기류를 눈치채고 에로영화의 값을 높여 부르는등 부작용이 컸다는 것. 이번 밀라노견본시에서는 「클레오파트라」 「O양의 이야기」등 본격적인 에로영화로 리메이크된 작품들의 수입이 결정됐으며 3명의 여감독이 옴니버스형식으로 만든 「에로티크」의 수입도 결정단계라는게 밀라노 국제영화제를 다녀온 영화업자들의 전언이다.

 에로영화의 선호현상은 외화 뿐만 아니라 국내제작 영화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한동안 에로영화가 극장가를 휩쓸 전망이다.

 제작사 신씨네는 남성의 성을 정면으로 다룬 「고추이야기」(가제·이정국감독)의 제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병간감독은 글래머배우 강리나를 주연으로 내세운 에로영화 「태양속의 남자」를 제작하고 있다. 또 석도원감독은 「드라큐라 애마」를, 정인엽감독은 재일교포 손애리자를 발탁해 「붉은 기모노」를 기획하는등 다양한 에로티시즘영화가 시도되고 있다.

 에로영화의 봇물이 터진 것은 지난 여름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엠마뉴엘」이 20년만에 해금돼 선보인 뒤 그동안 터부시해 온 소재의 에로영화들이 잇달아 공륜의 심의를 통과한데서 비롯됐다. 포르노그라피를 표방한 한국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가 상영된데 이어 한 여자와 부자의 삼각관계를 다룬 외화 「데미지」가 수입심의를 통과했고 교사와 여고생의 성관계라는 금기소재를 다룬 「어린 연인」, 성인만화영화 「블루시걸」등이 상영되자 영화계에서는 이를 공륜의 심의방향으로 판단, 에로영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에로영화가 붐을 이루고 있는 현상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폭력영상물의 악영향이 사회문제로 등장, 적절한 제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성인전용관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에로영화의 빗장을 활짝 여는 것은 저질에로영화의 범람을 불러올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김경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