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경합15곳 「민주12석」포함/고어 “북핵타결등 호재 상승세”/분석가들 “46년 악몽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8일 「공화당의 실지회복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미전역에서 실시됐다. 이날 선거는 특히 공화당의 대약진이 점쳐지고 있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국내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선거 전야인 7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민주당의 막판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공화당이 상원의 경우 7석을 더얻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하원에서도 다수당이 되는 데 필요한 40석에는 못미치더라도 최소한 30석 안팎의 의석을 더 추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차기 대통령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지사의 경우 공화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등 6∼7주에서 승리를 거둬 지난 71년이후 처음으로 주지사 분포에서 우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NN방송은 7일밤 『민주당의 막판추격이 결국 실패한게 아니냐』고 보도하면서 『자칫하면 상·하 양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게 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46년 트루먼대통령 집권당시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12석과 하원 55석을 잃었던 대패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속에 결전의 D데이를 맞은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중 하나인 워싱턴주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곳은 민주당의 토머스 폴리하원의장과 공화당의 신예 조지 네더컷후보가 맞붙은 지역. 폴리의장은 변호사출신인 네더컷을 만나 선거전동안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현역 하원의장이 낙선한다면 이는 1백3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기존의 44석 전부를 지키고 민주당의석중 7석을 탈환해 다수당이 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데 민주당 의석중 최소한 메인 애리조나 테네시 오하이오주등 4석은 공화당에 빼앗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선거조사기관에 의하면 선거전날인 7일까지 상원 15개 의석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는데 이 가운데 12개 의석이 현재 민주당이 보유하고 있는 의석인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진영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4백35석 가운데 현역의원이 불출마한 52석중 31석이 원래 민주당 의석이었는데 공화당은 이쪽을 집중공략,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믿고 있다. 또 36명을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변화욕구가 「공화당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따라 공화당은 8년만에 처음으로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집권 후반기를 맞는 클린턴대통령으로부터 각종 입법안의 주도권을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민주·공화 양당은 『수성이냐 탈환이냐』의 기로에서 선거전날까지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빌 클린턴대통령은 7일 미네아폴리스에서 가진 막판유세에서 공화당측이 최초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산을 저버리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를 파탄에 빠뜨렸던 80년대로 돌아가려는 사람에게 의회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지지를 호소했다. 앨 고어부통령은 이날 국내외의 좋은 뉴스들이 민주당의 상승세를 유도했다고 주장하며 북한핵위기의 타결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한편 공화당상원 원내총무인 보브 돌의원은 이날 TV대담프로에 겹치기 출연해 승리를 장담하며 막판 선거전을 독려했다. 그는 『나는 이번 선거기간중 유권자들의 정치불신과 냉소주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변화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유권자들은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고 역설했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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