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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컴퓨터통신망 국내이용 불과5개월/「어글리코리안」벌써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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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컴퓨터통신망 국내이용 불과5개월/「어글리코리안」벌써 “활개”

입력
1994.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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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들기·욕설·음란대화 일쑤/외국이용자들 항의­기피 소동/일부 정보제공사들 “한국인 사절” 국제 컴퓨터통신망에서도 「어글리 코리안」들이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다.

 국제적 컴퓨터통신망 인터네트(INTER NET)가 국내서 상용화한지 5개월도 채 못돼 외국 컴퓨터통신 이용자와 회사들이 한국인 이용자들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한국통신이 인터네트를 개설한데 이어 데이콤 아이네트가 10월과 11월부터 국내 대중통신망으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 한두달 사이 이용자가 2만∼3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례한 행위가 크게 늘어나자 외국의 일부 정보제공사들이 한국인 접속을 금지시킬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통신망 예의범절 무시의 대표적 사례는 대화방(채널)에 불쑥 뛰어들어 서툰 영어로 대화 분위기를 흐트려놓고 말도 없이 사라지는 행위. 특히 성풍속이 개방된 서구에서 동성연애자들끼리 개설한 게이방 레즈비언방, 성교육 위주의 대화창구인 섹스방 차일드(CHILD)섹스방 등에 한국인이 단골 손님으로 등장, 외설적인 욕만 늘어놓고 슬그머니 빠져 나온다.

 일대일 밀담을 나누는 토크(TALK)방에도 예고 없이 뛰어들어 음란용어만 일방적으로 쏟아놓고 대화는 한마디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또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인터네트의 약점을 이용, 상대방의 컴퓨터 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를 훔치다 쫓겨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인들이 우리말로 이용하는 한국(KOREA) 대화방은 저속한 용어와 장난말이 범람하는 곳으로 변질돼 사용자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인터네트 이용자 김주익씨(개인코드 MAGICBOY)는 하이텔 통신망의 대화방을 통해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한국방은 난잡하고 이상한 용어들이 많아 대화분위기가 안 돼 있다』고 개탄했다.  

 아이네트 기술담당실장 위의석씨(31)는 『인터네트 대화방에 한국인의 무례함을 지적하는 항의문구가 많이 등장한다』면서 『외국 정보회사에서 자료를 빼내간 이용자들의 개인코드(ID) 박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 기업통신사업본부 박영신씨(35)는 『인터네트 이용자들 사이에 한국인의 무례함이 알려지자 외국의 일부 정보제공사와 대화방 운영자들이 한국인의 접속 금지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신사도를 촉구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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