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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가 동결·수매량 축소/농민들 실망·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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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가 동결·수매량 축소/농민들 실망·허탈

입력
199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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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농성·비난성명 잇달아/“국회통과 저지” 강력투쟁선언도 추곡수매가 동결과 수매량 축소조치에 전국의 농민들과 관련단체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특히 올 여름 유례없는 가뭄을 극복하고 수확한 추곡 수매가를 동결한다는 것은 쌀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을 고사시키려는 정책이라며 추곡수매안 국회통과 저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전남 담양군농민회 회원 1백50여명은 이날 상오10시 담양읍 양각리 천변주차장에서 「추곡수매가 인상및 WTO비준반대대회」를 갖고 2시간여동안 가두행진했다. 경기 안성군 금광면 금광리 금광농협수매장에 모여있던 70여명의 농민들도 정부 발표가 나자 수매를 거부하고 농성했다.

 13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단체 농정감시회의(상임대표 박덕영)는 이날 「추곡수매 방침에 대한 농민단체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 ▲1천2백만섬 수매와 수매가 8.1% 인상 ▲경제각료 전원사퇴와 대국민 사과 ▲각 정당은 정부안을 즉각거부하고 농민들과 공동대응할 것등을 촉구했다.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 추진위원회(공동대표 한승헌변호사등 5명)도 성명을 통해 『수매가 동결과 수매량 축소는 사실상 농업포기정책을 밝힌 것』이라고 비난하고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농민회 전남도연맹 문행주사무국장(32)은 『농민과 농협은 물론, 정부기구인 양곡유통위의 건의까지 무시한 정부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민후계자 각 시도연합회들도 일제히 비난성명을 발표, 『영농비 인상분과 물가상승률등을 고려, 수매가 인상과 함께 수매량도 늘려야 UR타결로 흔들리고 있는 농민들이 그나마 희망을 갖고 영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대 박진도교수(경제학)는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구조개선정책이 성공하려면 농사를 계속하고자 하는 농민들의 강한 의지가 필수적인 요소』라며 『물가상승과 UR발효후의 농민피해를 보상해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촉구했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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