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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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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상실과 혼돈상태를 헤매다 죽음에 이르는 신경계통의 진행성 불치병으로 노망 치매라고도 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는 베타 아미로이드단백질과 이중나선형태의 섬유질이 쌓이기 때문에 신경세포가 죽어 치매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베타 아미로이드와 이 섬유질이 세포의 죽음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 지 수수께끼였으나 93년 여름 일본 미쓰비시화성생명과학연구소가 이 경우 뇌속의 특별한 효소가 아주 활성화해 신경세포의 죽음을 촉진한다는 실험에 성공해 발병 구조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 ◆일반적으로 치매현상은 낙관적이고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겐 아주 적다는 것이 그럴듯하게 이야기돼 왔다. 이때문에 대학교수는 이 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생각했다. 5일 「나의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로 시작되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이 병에 걸려있는 사실을 공개한 로널드 레이건전미국대통령도 낙관주의자였다. 그가 대통령으로 집무하던 시절 얼마나 머리를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세간의 이야기는 믿을 것이 못되는 것 같다. ◆치매에 걸리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도 동정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일반의 시선과는 달리 치매는 나이든 노인들에게 많다는 점에서 죽음의 공포에 대한 인간의 자기방어라고 내세우는 종교인들도 있다. 치매환자는 죽음의 공포를 모를 뿐 아니라 정상인들은 돌이키는 것이 불가능한 유아시절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개인은 행복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점에서 일생을 낙관적으로 살아온 레이건은 행복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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