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청력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귓속 체액고이고 소리 잘 안들려 중이염(삼출성)은 소아들에 청력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중이(가운데귀)와 코의 뒷부분에 이관이라는 통로가 있는데 이 통로에 염증이 생기거나 막혀 일어나는 증상으로 중이내 압력조절장애를 일으켜 귓속에 체액이 괴고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특히 소아는 비인두편도(아데노이드)증식으로 이관 입구가 막히는 경우가 가장 많고 주위 코, 목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급성중이염의 불완전한 치료가 요인이 되기도 한다. 소아의 이관은 성인보다 짧고 굵으며 거의 코와 수평으로 위치해 있어 상기도 감염이 이관을 통해 쉽게 중이염으로 진행된다. 소아는 양쪽 귀에 잘 발생하나 성인은 한쪽귀에만 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중이염은 통증이 심하지 않아 청력장애가 생길 때까지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TV소리를 높이거나 가까이 앉아서 보게 되어서야 청력장애를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은 귀가 막혀 있거나 액체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치료는 2,3주내지 2개월간 꾸준한 약물요법을 시도하다 효과가 없고 재발하게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고막을 절개하고 중이와 고막사이에 환기관(작은 플라스틱 튜브)을 넣어 중이내에 삼출액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환기관은 대개 6개월∼1년을 그대로 두는데 중이속이 정상상태로 치유되면 자연히 빠져 나오며 빠져나오지 않을 경우 제거해준다. 제거 후 고막의 구멍은 쉽게 아물고 정상기능을 회복하게된다. 철저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중이염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많고 고막의 유착, 위축등 후유증으로 영구적 청력장애를 겪을 수있다. 청력장애가 오래 지속되면 소아는 지능발달에 지장을 받고 유아는 언어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정덕희 국립의료원 이비인후과과장>정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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