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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투병계기로 알아본 노인성치매/기억상실 등 “비참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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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투병계기로 알아본 노인성치매/기억상실 등 “비참한 병”

입력
199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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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형이 3분의2… 65세이상 5∼7%앓아/근본치료 불가능… 환경조절로 증세 조금지연 로널드 레이건 전미대통령이 노인성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실상 치매는 83세의 레이건만이 겪는 고통이 아니요, 많은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겪고있는 정신병이다. 의학자들은 65세이상 노인의 5∼7%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특히 80세이상에선 5분의 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억상실증세로 시작하는 노인성치매는 지적기능손상 판단력장애 감정불안정등 병적정신상태를 일으켜 종국엔 어른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지 못한 채 가족이나 보호시설의 도움없이는 삶을 지탱하기 어렵게 되는 비참한 병이다.

 노인성치매는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뇌혈관성치매, 알코올성치매, 내분비장애로 인한 치매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는 레이건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형이다. 아직 치매발생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이 규명되지 않아 내분비장애로 인한 치매등 약물치료가 가능한 일부 극소수의 치매를 제외하곤 대부분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곽동일박사(정신과)는 『잊는 횟수가 잦고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등 증세를 보이면 치매의 전조증세』라면서 『유일한 대응법은 환경조절』이라고 말했다. 치매가 아직 심하지 않다면 ▲비망록을 이용하게 하거나 ▲벽에 큰 글자로 된 달력을 걸어두고 ▲매일 신문을 읽게하고 ▲TV를 시청케 하는등 감각적·사회적 자극을 주는 환경이 기억상실증세를 조금은 지연시켜 준다. 또 밤에는 낮보다 인지기능이 악화되므로 침실등 노인이 움직이는 거주공간엔 희미한 전등을 계속 켜두며 남아있는 기억력을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사등 거주환경변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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