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레오 매케리/「잊지못할 사랑」(박흥진의 명감독 열전:8)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레오 매케리/「잊지못할 사랑」(박흥진의 명감독 열전:8)

입력
1994.11.07 00:00
0 0

◎“눈물영화의 고전”/코미디작가로 「잘 울리는 감독」 명성/최근 「시애틀…」 에도 삽입 새삼 화제에 할리우드가 내놓은 영화로서는 「카사블랑카」다음으로 가장 로맨틱하다는 평을 받고있는 「잊지 못할 사랑」(AN AFFAIR TO REMEMBER·57년 폭스제작)은 코미디와 감상성의 대가로 불린 레오 매케리(LEO McCAREY·69년 71세로 사망)의 최루 로맨틱코미디다.

 매케리는 너무 센티멘털해 미비평가들로부터는 큰 호응을 못받았지만 관객의 웃음과 눈물선의 작동단추를 동시에 절묘히 누를줄 아는 대중의 감독이었다. 프랑스의 명장 장 르누아르도 매케리를『할리우드에서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할줄 아는 감독중 한사람』이라고 치하했다.

 매케리자신이『내가 가장 좋아하는 러브스토리』라고 말했던「잊지못할 사랑」은 그의 이런 특징이 세련되게 표현된 작품이다. 지난해 나왔던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의 극적상봉을 그린 영화「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때문에 새삼 팬들의 기억에 떠올랐던 이 영화는 매케리가 39년에 감독한「정사」(LOVE AFFAIR)의 신판. 흑백원편에서는 샤를 부아예와 아이린 던이 주연했다.

 평생 일이라곤 해본적이 없는 국제플레이보이 니키(캐리 그란트)와 빨강머리 전직 나이트클럽 여가수 테리(데버러 커)는 뉴욕행 대서양횡단 호화여객선 컨스티튜션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각기 임자가 따로 있는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뉴욕도착일 6개월후인 7월1일 하오5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꼭대기에서의 재회를 약속하고 헤어진다. 약속날 하오5시직전 임을 만나러 달려가던 테리는 교통사고로 쓰러지고 니키는 천둥번개가 치는 빌딩꼭대기에서 자정까지 테리를 기다리다 지쳐 돌아선다.

 염치없이 센티멘털하고 로맨틱한 이 위대한 신파극은 잘 생긴 두 선남선녀 그란트와 커간의 감칠맛나는 화학작용 때문에 매력적인 로맨스영화의 명심보감이 되었다. 둘은 스크린이 맺어준 천생배필이라고 하겠다.

 달콤하면서도 우수가 깃들인 주제곡(음악 휴고 프리드호프)은 지금도 올드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데 매케리가 쓴 가사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매케리는 LA의 남가주대학(USC)법학도출신이다. 변호사노릇을 잠깐하다가 1918년 공포영화의 대가 토드 브라우닝 밑에서 각본검토담당으로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이어 코미디영화로 유명한 할 로치스튜디오에서 개그작가와 단편영화감독을 거쳐 코미디제작담당 부사장이 됐다.

 배우들로부터 편안한 연기스타일을 끌어낼줄 아는 매케리의 전성기는 모두 35편의 작품을 감독한 30년대. 첫 아카데미감독상 수상작인 침실소극「엄청난 진실」(37년)과 「레드 갭의 러글스」(35년) 「내일을 향해 가련다」(37년)및 「형사」등이 모두 이때 작품이다. 37년부터는 제작 감독 각본등 1인3역을 했던 매케리는 40∼50년대들어 작품활동이 주춤해진다. 그가 두번째로 아카데미감독상과 함께 각본상까지 받았던 빙 크로스비주연의 코미디드라마「나의 길을 가련다」(44년)와 이의 속편「성마리아의 종」(45년)등 모두 7편밖에 만들지 않았다.

 「잊지 못할 사랑」은 지금 워런 비티에 의해 「정사」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신판으로 제작돼 미국에서 상영중에 있다. 그러나 그가 아내 아넷 베닝과 공연한 이 영화는 비평가와 관객들로부터 모두 시큰둥한 반응을 얻고 있다.【미주본사 편집국장대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