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극장에서 제기동사거리에 이르는 경동시장 큰길가에는 말린고추만 전문으로 파는 고추가게가 30여개 몰려있다. 김장철을 맞아 최근 경북 영양, 전북 순창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질좋은 고추가 쌓여있는 이곳은 서울 강북지역 수요의 50%, 강남지역의 30%를 공급하는 서울 최대의 고추 도소매시장이다. 이곳은 4인가족 김장에 필요한 10근정도의 고추를 사는 소비자에게도 일반시장가보다 20∼30% 싼 도매가에 판매하고 있다.
제일상회 엄강진 사장은 『올해는 고추수확이 늘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근당 5백원 정도 내렸다』면서 『김장철을 앞둔 요즘 미리 고추를 사두면 성수기보다 근당 1백∼2백원 정도 싸게 살수 있다』고 말했다.
고추는 건조방식에 따라 맛과 빛깔 값이 차이가 나는데 햇볕을 이용해 노천에서 말린 「태양초」, 비닐하우스에서 1주일 정도 말린 「하우스고추」, 건조기계로 말린 「화건초」순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최근들어 최상품인 태양초는 거의 사라졌고 맛과 품질을 태양초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위생적으로 건조시킨 하우스고추가 많이 팔린다. 하우스고추의 경우 맵고도 단맛이 있어 가정김장용으로 많이 쓰는 영양초가 근당 5천∼6천원,맵고 감칠맛이 나는 호남초가 근당 4천8백∼5천5백원이다. 매운맛이 특별히 강한 청양고추는 근당 6천원선이다. 건조기계로 3시간만에 대량으로 말리는 화건초는 윤기가 있고 밝은빛을 지닌 상품은 근당 5천원선, 색이 어둡고 윤기가 다소 떨어지는 중품은 3천5백∼4천원선이다. 영업시간은 상오7시∼하오7시이며 1,3주 일요일은 휴무이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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