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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년엔 오를까 안 오를까/부동산업계­정부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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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내년엔 오를까 안 오를까/부동산업계­정부 엇갈린 전망

입력
1994.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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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전세값 강세 등 「5년주기」 상승 조짐/물량 많고 정치적 변수없어 안정세 집값이 어떻게 될까. 최근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주택가격에 대한 불안심리도 서서히 확산되면서 집값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집값이 조만간 오른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집값이 심상찮다는 의견을 내세우는 쪽에서는 내년이 부동산경기 과열요인이 한꺼번에 겹친 시기라는 점을 중시한다. 경기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수요도 확대됨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져 부동산등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식시장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등 4대 지자제선거로 시중에 유동성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이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경기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식럭키금성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파트전세 가격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는 점을 들어 내년 집값상승을 점쳤다. 88년말부터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이 45.1%로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89년하반기부터 아파트가격이 폭등세를 보인 것처럼 아파트전세가격은 매매가격에 선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구원은 91년5월중 31.0%를 기록했던 서울지역의 아파트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이 최근 46.2%까지 높아져 내년 매매가격도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수코리아랜드사장은 본격적인 지자제 출범을 앞두고 대기업의 지역연고권 확보를 위한 지역투자경쟁이나 지자체의 관광단지개발등의 자체개발사업과 함께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확대등의 건설붐이 전반적으로 부동산경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주택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건설부등 관계기관은 집값이 결코 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동규건설부주택정책과장은 『5년마다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한다는 부동산주기설은 많아야 30만호안팎의 아파트건설로 주택공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80년대후반에는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년에는 주택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5년주기설이 이전처럼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장과장은 92년에 건설하기 시작한 60만호의 아파트가  내년부터 준공, 입주가 시작되고 재개발 재건축관련 규제완화로 서울도심의 재개발 재건축이 붐을 이루는등 신규물량이 충분한데다 전국 8만7천호의 미분양아파트등 대기물량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집이 남아도는데 집값이 오를리 없다는 설명이다.

 고철국토개발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남북경협 지자제실시등 정치적 변수가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시차가 있어 적어도 내년초에 갑작스런 집값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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