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27일만에 성남서 발견/나무에 목매… 최소 1주일된듯/누나·친지등에 유서7통 남겨【성남=이범구·황양준·권혁범기자】 법정증인가족 보복살해범 김경록(26)이 범행 27일만인 6일 상오11시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갈마터널입구 「늘봄가든」 뒤편 야산에서 참나무가지에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됐다.★관련기사30면
경찰은 시체 상의주머니에 있던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으로 신원을 밝혀내고 주변에 있던 서류봉투안에서 김이 가족과 친지들에게 남긴 7통의 유서도 찾아냈다.
김은 16절지 편지지에 쓴 유서에 「누나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형제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자살한다」 「죽으려고 마음먹으니 편안하고 한편으로는 울적하다」고 적어놓았다.
김의 시체를 처음 본 정기남씨(67·무직·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는 『일행3명과 함께 도토리를 주우러 가다 상오 11시께 목을 맨 시체를 보고 겁이나 그대로 하산했다가 하오2시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은 3 높이의 참나무가지에 비닐끈으로 목을 맸고 갈색 가죽점퍼와 감색 작업복바지 차림에 흰색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은 시체가 심하게 부패된 것으로 보아 김이 지난달 10일 범행직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 산속에서 숨어 지내다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의 시체를 검안한 성남시 수정구 소망병원의사 정소용씨(30)는 『얼굴과 오른쪽 어깨가 심하게 부패되고 목부분의 팬 정도로 보아 김이 최소한 일주일전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은 지난달10일 하오5시30분께 90년 자신의 성폭행사건 재판에서 불리하게 증언한 경기 수원시 파장동 김만재씨(38)집에 침입, 아들 현군(11·국교5)과 이웃 김성현군(6)등 2명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부인 김순남씨(37)를 중태에 빠뜨린 뒤 달아났었다.
김은 같은날 밤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경기 광주군 광주읍 김모양(20)집에 찾아가 김양과 동거중인 이모씨(20)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김은 전화로 경찰과 친지들에게 『김만재를 죽인뒤 자수하겠다』고 위협, 경찰에 의해 전국에 현상수배됐었다. 김은 범행 7일후인 지난달 17일 상오2시께 시체로 발견된 곳에서 10 떨어진 경기 용인군 수지면 동천3리 이모씨(64·여)집에 나타나『밥을 달라』고 협박, 이씨가 끓여준 라면을 먹고 달아난 뒤 종적을 감췄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