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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최지 인니 보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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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최지 인니 보고르

입력
199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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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뛰어난 특급휴양지/「격의없는 대화」에 적합/옛 총독관저 「대통령궁」서 회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의 18개국 정상들은 오는 15일 인도네시아 보고르(BOGOR)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APEC 경제지도자회의」를 갖게 된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남쪽으로 60 떨어진 보고르는 지난해 정상회의가 열렸던 미시애틀의 블레이크섬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특급휴양지중 하나이다. 

 수하르토대통령은 보고르의 뛰어난 자연적 경관과 함께 자신의 대통령궁이 있어 회담장소로도 안성맞춤이라는 점을 고려, 선뜻 이 곳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최근에 건설된 고속도로를 타고 50여분을 달리면 해발 2백60의 평지에 자리잡은 보고르에 닿게 되는데 수하르토대통령은 이 곳을 주말휴양지로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르는 또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곳으로 회담장소로 정해진 대통령궁은 네덜란드 식민지시절 총독의 관저로 쓰였던 곳이다. 보고르 외곽에 위치한 대통령궁은 2백50여년전에 네덜란드식으로 지어진 단층건물로 1834년 지진으로 건물이 대부분 파손됐으나 1850년 재건돼 1870년부터 총독의 관저로 사용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로 건물 소유권이 넘겨진 것은 1949년으로 이때부터「대통령궁」으로 불려지게 됐다.

 8만5천여평의 대지에 널찍하게 자리잡은 대통령궁은 흰색 석조건물 세 동을 중심으로 넓은 숲과 잔디밭, 호수, 분수대등이 어우러져 있어 회원국 정상들간의 격의없는 대화와 우의를 강조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동의 건물중 좌우에 배치된 부속건물을 웅장하게 거느리고 있는 중앙건물내에 18개국 정상들이 자리를 같이할 「가루다 홀」이 있다. 「가루다 홀」은 힌두교에서 숭배하는 신의 이름을 딴 것으로 2백여명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회의실이다. 18개국 정상들은 이 홀에서의 정상회의를 전후해 대통령궁 경내를 함께 산책하면서 우의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궁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인도, 네팔접경지역에서 공수해온 사슴 5백여마리가 방목돼 대통령궁 경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는 점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인 「바티크」를 입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바티크를 입은 정상들과 사슴들이 연출하는 장면도 볼만한 구경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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