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50개극장서… 컴퓨터 애니메이션 삽입/국내 첫 세계시장 겨냥 제작 “미·러사에 배급”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든 극장용 성인만화영화 「블루 시걸」이 완성돼 5일 명보프라자 롯데월드 힐탑 연흥극장등 서울시내 11개극장을 비롯, 전국 50개극장에서 일제히 개봉된다.
만화영화 제작경력 20년인 오중일씨(애니피아 대표)가 총감독하고 용성시네콤이 제작한 「블루 시걸」은 그동안 일본·미국만화영화의 하청제작만 해온 국내 만화영화계가 3조원에 달하는 세계만화영화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최초의 만화영화여서 관심을 모은다.
「블루 시걸」은 미국의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사와 러시아의 모스필름을 통해 세계시장에 배급될 예정이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사는 전세계 53개지사를 통해 영화를 배급하는 조건으로 제작사에 로열티 50만달러(약4억원)를 우선 지불하고 국내흥행성적에 따라 추가로 로열티를 내기로 했다.
모스필름은 내년초 16개 독립국가연합의 2백개극장에서 동시상영하는 대가로 러시아의 우수영화 1편을 용성시네콤측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영화가 세계유수의 배급망을 통해 세계시장에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만화영화의 산업화에 대한 기대와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
「블루 시걸」은 도굴꾼들에 의해 외국으로 밀반출된 조선조때의 보검을 찾아나선 한국청년 하일이 보검을 노리는 일본 야쿠자, 미국 마피아와 맞서 벌이는 활약을 그린 액션물로 하일과 애인 채린의 러브스토리가 곁들여진다. 녹음은 최민수 김혜수 엄정화 조형기등 배우들이 맡았다.
이 영화에는 20여분의 컴퓨터애니메이션이 삽입돼 눈길을 끈다. 컴퓨터그래픽제작사인 파라다임이 제작한 이 부분은 라스트의 선샤인빌딩에서 주인공 하일과 마피아, 야쿠자가 격돌하는 장면. 헬리콥터가 빌딩숲을 뚫고 지상의 적을 공격하는 장면등이 실감나게 펼쳐진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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