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시험앞두고 졸업반 몰려 학원성시 예비선생님들이 과외공부에 여념이 없다.
서울 노량진 종로일대 고시학원마다 예비교사인 교대생들의 과외바람이 거세다. 12월 초에 있을 초등교원 임용고시에 대비해 교대 졸업반 학생들이 교육학강좌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교대생의 고시학원 수강붐은 올들어 졸업반 학생 대부분이 학원에 다닐만큼 폭발적이다.특히 여름방학 이후에는 강좌당 2백여명의 교대생이 몰려들어 학원마다 강의실 마련, 강좌횟수 늘리기등 수용대책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교대졸업이 곧 교단진출」이었던 교대생들에게 91년부터 임용고시라는 공개경쟁의 관문이 등장하면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까지 주어졌던 임용고시 우선선발 혜택마저 사라져 올해 교대생들에게는 임용고시 「비상령」이 떨어질만큼 시험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서울지역 임용고시에는 총 6백42명이 지원, 이중 3백99명이 합격했는데, 그동안 1백%에 가까운 합격률을 자랑해온 서울교대에서도 졸업생 4백64명중 1백40여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학원을 찾는 학생들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과외공부를 하는 사실이 부끄러워 서로 쉬쉬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임용인원이 늘지않고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4지선다형 객관식 출제방식의 임용고시제가 변하지않는한 전국 교대들이 임용고시학원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교대 교육학과 조연수양(24)은 『교직 외에 다른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거의 없는 교대생들은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임용고시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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