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나는 강변에서 살고싶다」「자연과의 동거」를 헤드카피로 내세운 우성건설의 아파트광고는 언뜻 환경운동의 슬로건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광고지면 전면을 가득 메운 두 명의 여자모델은 광고독자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돌아서서, 여백으로 처리된 어딘가를 향해 이미 첫발을 내딛고 있다. 그리고 「가자! 나는 강변에서 살고싶다」라는 헤드카피가 모델들의 등허리를 가로질러 일도양단의 선언처럼 자리잡고 있다. 요컨대 「함께 가자」라는 권유보다는 「나는 간다」라는 주장을 이 광고는 부각했다. 우성건설의 이 아파트광고는 최근 개성화하고 있는 건설광고의 흐름을 타고 있다. 「으뜸 가족의 으뜸 주택」을 헤드카피로 내세우면서 크레용으로 스케치한 아파트그림을 부각했던 선경건설광고나, 「30대, 신개념 신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 벽산건설 광고등은 이미 건설자재의 우수성이나 주거환경을 직설법으로 전달했던 이전의 광고에서 탈피, 아파트 구매자의 사회심리나 생활감정을 소구전략의 중심으로 이용한 예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자연귀의 욕구를 강하게 자극한 우성건설의 이번 광고는 주요 구매연령층이 30대의 신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패션광고 같은 감각을 깔고 있는 것도 특색이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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