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진행·개성연기 한몫… TV극 정도찾아 가족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다. 한동안 신세대 스타만들기와 어쭙잖은 삼각관계를 내걸어 시청자들을 식상하게 했던 TV드라마가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다.
요즘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인기드라마는 MBC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최성실 극본 이관희 연출)와 KBS 2TV 주말연속극 「딸부잣집」(이희우 극본 이응진 연출). 「아들의 여자」가 탐욕과 허영속에서 몰락하는 일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면 「딸부잣집」은 가족간의 이해와 갈등을 코믹터치로 다루고 있다. 두 드라마는 오랫동안 독주했던 MBC의 「종합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해 최근 시청률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아들의 여자」는 예상키 어려운 내용전개에 괴기스런 분위기를 가미시켜 색다른 맛을 주고 있다. 채시라 정보석 차인표등 호화배역진들의 개성있는 연기와 숨쉴 틈 없이 돌아가는 빠른 진행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갈등의 해소에 방향을 맞춘 종래의 드라마와는 다르게 파국을 향해 마지막까지 갈등이 심화돼가는 극구조도 특징적이다.
「딸부잣집」은 바람잘 날 없는 대가족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원의 특징을 잘 살려 웃음과 함께 훈훈한 정을 전달하고 있다. 누구나 일상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과대하게 포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독일출신 탤런트 이한우의 자연스런 연기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두 드라마에서 극의 중심인물로 설정돼 있는 중견연기자들의 안정된 모습도 인기몰이를 하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아들의 여자」에서 세 아들을 홀로 키운 어머니역의 여운계와 「딸부잣집」에서 다정다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역의 전운과 김세윤은 각자 나름대로 배역을 형상화하는데 성공하면서 노련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틀어쥐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연기력과 관계없이 인기위주의 신세대 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했던 최근까지의 드라마와는 차별된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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