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보균자 5.5%… 10년전 절반수준/집단예방접종·환경위생개선등 큰효과 공포의 국민병으로 불리어 온 B형간염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서울대의대 김진규교수(임상병리학)는 2일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용역의뢰로 83년부터 92년까지 10년간 4백여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규모의 역학조사결과 83년 전국민의 8.5%를 차지했던 B형간염 보균자(감염자)가 92년 5.5%로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80년대초 전국민의 10%를 넘었던 B형간염 감염률이 10년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데 따라 B형간염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간경변·간암환자의 수도 앞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13개 시도지부에서 건강진단을 목적으로 B형간염 표면항원검사(4백62만4천7백명)와 항체검사(4백53만6천1백71명)를 받았던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염률(표면항원양성률)이 83년8.5% 84년6.8% 85년7.7% 86년8.7% 87년8.4% 88년5.6% 89년6.6% 90년6.1% 91년과 92년 각각 5.5%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B형간염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긴 상태인 항체양성률은 83년18.0% 84년16.2% 85년18.4% 86년24.0% 87년24.4% 88년29.2% 89년30.6% 90년35.9% 91년43.2% 92년47.2%로 최근 10년사이 29.2%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B형간염 항체는 예방접종을 하거나 B형간염에 실지로 감염된 후 생기는데 일단 항체가 생기면 감염상태에서 회복돼 더이상 B형간염에 걸리지 않는다. B형간염에 걸렸다 항체가 만들어진 사람은 평생 B형간염에 걸리지 않으며 예방접종 후 항체가 만들어진 사람은 5년을 주기로 재접종을 하면 면역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김진규교수는 『집단예방접종의 실시와 생활수준향상, 환경위생개선으로 B형간염왕국의 오명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게 된 것같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전국민의 0.1∼0.3%에 불과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50∼60배나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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