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설∼90년대 대표작품 수록… 이달말께 23권 첫선/평론가 해설 곁들여 내년6월 완간 한국소설문학의 1백년 역사를 각 시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정리한 「한국소설문학대계」 1백권이 간행된다. 「한국소설문학대계」(동아출판사간)는 이달말께 신소설부터 해방전의 소설을 담은 23권이 첫 선을 보인다. 이어 95년 3월에 해방이후부터 70년대까지 소설 30권이 출간되며 6월에 80, 90년대 소설이 나와 모두 1백권이 완간된다. 1권의 분량은 권당 5백쪽을 넘으며 낱권으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문학대계」는 기존 문학전집과는 다르게 소설만을 대상으로, 또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의 좌·우파 문인들을 망라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인직 신채호 이광수 염상섭 이기영 한설야 채만식 박태원 김동리 황순원 안수길 손창섭 장룡학 최인훈 박경리 이호철 김승옥 이청준 이문구 서정인 조세희 등 60년대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소설을 선정, 확정됐다.
70년대 이후 90년대까지 주목받은 작가들의 작품은 현재 선정작업중이다. 동아출판사는 지난 7∼9월 평론가 소설가등 문단 관계자 2백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대표적 작가와 작품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록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원본은 이광수의 「무정」등을 제외하고는 작가의 최종 수정본을 채택했다. 특히 이광수의 「무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소설인 점을 감안해 나중에 개작된 단행본이 아닌 매일신보 연재본을 원본으로 채택했다. 염상섭 이기영 채만식등은 문학사의 비중을 고려해 두권에 수록했는데 염상섭의 「삼대」 후편이랄 수 있는 「무화과」는 단행본으로 처음 나오는 것이다.
편집위원은 유보선 서영채 권성우씨등 젊은 평론가로 구성됐으며 평론가 김윤식씨와 소설가 박완서씨가 감수를 맡고 있다.
「한국소설문학대계」에는 조남현(서울대)·이재선(서강대)·김치수교수(이화녀대)등 문학평론가 1백50여명이 쓴 작품당 2백자 원고지 50∼60장 분량의 해설도 곁들인다.
김윤식교수는 『학문과 문화와 예술이 모두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재해석돼야 하는데 문학도 예외일 수 없다. 같은 작품이라도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새롭게 조명받고 다시 읽혀지기 때문에 전집류는 계속 출간되는 것이다. 「한국소설문학대계」는 규모와 분류상의 특징외에도 젊은 비평가들의 참신한 시각을 상당히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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