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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경제회의 결산/평화의 봄 중동 경협 꽃피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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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경제회의 결산/평화의 봄 중동 경협 꽃피우기

입력
199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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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이 관계개선·금수해제 등 “밭갈이” 뼈대를 갖춰가고 있는 중동평화에 경제발전과 복지라는 살을 입히기 위한 중동·북아 경제정상회의가 1일 폐막됐다. 3일동안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지난 51년 아랍연맹이 대이스라엘 금수조치를 취한 뒤 거의 반세기만에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첫 만남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국가와 북아프리카 국가및 미국 유럽등지의 65개국 2천5백여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의 성과는 폐막 공동성명에 잘 드러나 있다.

 공동성명은 ▲상품및 자본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포함하는 중동·북아 경제공동체 설립 추진 ▲지역내 무역활성화를 위한 지역기업협의회 창설장려 ▲지역관광사무소 설치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오만과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이익대표부 수준의 공식관계를 수립키로 하고 바레인도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에 나서기로 하는등 평화의 밭에 경제협력의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 가시적이진 않지만 대이스라엘 금수조치 해제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중요한 성과였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시리아 레바논 이란 리비아등 몇몇 주요국가들이 불참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제안한 중동개발은행 설립문제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는등 본격적인 경제협력관계 구축에는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까지도 아랍산유국들이 이스라엘과의 직교역을 꺼리는데서 드러나듯이 이번 회의는 중동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속을 터놓고 손을 맞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중동출신 코치 웨서 세계은행총재의 『연간 1%대의 성장에 그치고 있는 이 지역경제가 3%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룩해야만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처럼 「평화를 위한 경제협력」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년에 열릴 2차 경제정상회의에서는 보다 진전된 경제협력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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