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이래 초유의 장교무장탈영사건에 이어 사병총기난동사건이 터지자 정치권은 한결같이 「군의 위기상황」을 우려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이바람에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의원들은 모두 부랴부랴 발언원고를 수정, 이 문제를 집중조명했다. 여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을 파악,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친 반면 야당의원들은 이병태국방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노재봉 김종호 이인제의원(민자)은 『군은 나름대로 독립적인 조직과 기강, 그리고 명령계통이 있어야하나 그게 무너져가고 있다』면서 『기강이 확립되지않은 군은 이미 군대로서의 명예를 잃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 의원은 그러나 『결국 이번 사건도 부실한 군지휘통솔의 산물』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군이 마치 금방 무너질 것처럼 왈가왈부해선 안되며 근본적 문제를 빨리 파악해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며 군기강확립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박실 문희상 제정구의원(민주)은 『지난번 하극상사건때 재발방지와 군기강확립을 약속했음에도 총기난동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내각총사퇴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으며 특히 이장관은 스스로 인책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원들은 『이번 사건은 현정부가 문민정부라면서 새로운 가치관을 보여주지 못해 발생한 일종의 사회병리현상』이라고 진단한 뒤 『단순한 사건수습의 차원이 아니라 2000년대의 군을 운영할 새로운 종합적 방안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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