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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보고 과장선 묵살”납득 안가/이전시장 「하자」 사전인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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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보고 과장선 묵살”납득 안가/이전시장 「하자」 사전인지 의혹

입력
199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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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보수비 올 20배이상 증액… 6억대/2억이상 공사 부시장 결재권 본보가 입수한 이원종전시장 명의의 각종 지시공문은 시고위층이 성수대교의 이상을 보고받은 바 없다는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다.

 이전시장등 시고위층은 지금까지 「교량의 긴급보수사항은 과장 전결사항이며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사전인지 사실을 강력 부인해 왔다.

 이전시장등은 그 근거로 당시 권완도로국장이 사표를 내 도로국장직이 공석(93·4·24∼4·29)인 상황에서 담당과장이 경황이 없어 보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시공문등에 의하면 서울시는 성수대교의 이상이 최초 보고된 지난해 4월27일 이전부터 사회기강확립추진단을 구성, 한강교량등에 관한 안전점검과 보수를 추진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시장이 매월 주재하는 회의를 통해 추진실태를 종합점검, 평가해온 것으로 확인돼 교량의 안전에 이상이 있다는 긴급보고서를 과장선에서 묵살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시내부에서조차 『지난해 3월28일 구포역열차전복사고의 여파로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나서 전국적으로 대형안전사고에 대한 비상대책을 추진하던 시점에서 수차례에 걸쳐 올라온 긴급보고서를 담당과장이 묵살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긴급보고서를 올렸던 동부건설사업소 남궁 낙소장은 『지난해 4월 최초 보고이후에도 5번교각뿐 아니라 다른 지점에서도 위험가능성이 있으니 전문가를 동원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자고 건의했다』며 『한번은 김재석도로시설과장과의 회의때 시의 예산지원을 요청하니 「잘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또 성수대교 구조물에 대한 94년도 보수예산이 93년에 비해 20배이상 증액된 것도 동부건설사업소의 보고서가 이시장에게까지 올라갔음을 짐작케 한다.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 제74회 임시회에서 최명진의원(민주·관악1)이 공개한 「서울시 도로시설물 보수비 예산현황」에 의하면 성수대교 구조물 보수비가 지난해 2천4백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20배이상 오른 6억원이나 편성됐다.

 최의원은 이에 대해 『서울시의 예산편성 관행에 비춰볼때 이같은 대폭적인 예산증액은 이전시장등이 성수대교의 안전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사무위임 전결규정」에는 산하 사업소의 예산편성 요구서 제출시 결재권자는 도로국장이며 1건당 도급비 2억원이상의 공사집행은 부시장이 결재하도록 돼있다.

 또 「교량점검용 굴절사다리차 운행일지」에 성수대교의 점검을 위해 운행한 날이 93년의 경우 4월26·27·29·30일과 5월14·15일등 6일간 집중돼 있는 점도 같은해 4월27일 동부건설사업소의 보고를 근거로 차량배정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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