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교붕괴로 구조물진단서 “맹활약” 성수대교붕괴사건을 계기로 비파괴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파괴검사란 검사대상물을 부수거나 해체하지 않고 표면이나 내부의 구조및 결함등을 알아내는 방법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인체내부의 이상을 살피는 X레이도 비파괴검사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주로 원자로나 화학공장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구조물의 조사나 땅굴탐사등 군사목적으로 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빌딩 교량등 대형구조물의 정기안전진단이 일반화된 외국에서는 여러가지 비파괴검사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성수대교붕괴 이후 서울시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한강대교나 철교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면서 지금까지 방치됐던 각종 비파괴검사방식이 새삼스레 빛을 보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비파괴검사는 철로의 이상유무를 알아볼 때 흔히 사용하는 쇠망치두드리기이다. 쇠망치로 선로를 두드리고 난 뒤 반응을 통해 균열등을 알아내는 것이다. 이를 기계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탄성파를 사용하는 방식. 주로 석유탐사등 지하자원탐사에 사용되는 이 방식은 신시사이저라는 음향합성기에서 수 헤르츠에서 수 킬로헤르츠까지의 음파를 발사시켜 반사되는 것을 센서로 흡수, 대상물의 구조를 분석해내는 방식이다. 가장 고차원적인 비파괴검사이기는 하지만 음파분석에는 이론과 함께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X레이가 인체검사에 많이 사용되듯 철골구조물에 가장 흔하게 적용되는 방식은 감마레이다. 다리등 철골구조물의 용접부분검사에는 감마레이촬영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현재 서울시가 점검하는 한강다리검사에 응용되는 방식이다. 용접부분에 균열이나 함몰이 있을 경우 필름에 검은 선이나 점으로 나타난다. 이리듐192를 이용한 감마레이로 1.5∼2.5인치 두께의 강재를 검사할 수 있으며 에너지가 보다 큰 코발트는 2.5∼9인치의 콘크리트나 두꺼운 강재의 검사에 사용되지만 화상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결점이 있다.이밖에도 표면의 이상여부를 감식하는데는 자분(자분)탐상시험과 침투탐상시험이 흔히 사용된다.
한국기계연구원 비파괴검사팀 조경식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비파괴검사를 특수분야에만 이용해왔으나 외국에서는 건축구조물안전진단에 널리 이용하고 있다』면서 『비파괴검사는 대상구조물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경험많은 전문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송용회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