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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서 갑자기 뒤돌아난사/사병총기난동/“사격장에서 그런일이…”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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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서 갑자기 뒤돌아난사/사병총기난동/“사격장에서 그런일이…”충격

입력
199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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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가정 비관끝 범행추정/군기강화 불만여부도 수사【양주=이년웅·송영웅·황양준·박희정기자】 사병들의 장교길들이기 하극상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사병이 중대장등에게 총기를 난사, 장교 2명이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가장 엄정한 군기가 요구되는 사격장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발생◁

  사건은 31일 하오 1시께 3중대원 1백20여명이 K2소총 영점사격훈련을 하기 위해 사격장에 도착, 기본훈련을 마친 뒤 서일병 차례가 되면서 일어났다. 서일병은 하오 2시20분께 맨먼저 동료7명과 함께 1인당 10발씩 지급된 실탄을 장전하고 사선에 오른 뒤 갑자기 뒤돌아서 사선 중앙 뒤편에서 훈련통제중이던 김대위등을 향해 총을 집중난사한뒤 자신의 머리에도 1발을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이 나자 군당국은 숨진 김대위등의 시체를 인근 국군덕정병원에 옮긴 뒤 유족들에게 사고소식을 전했다.

▷현장◁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부대정문에는 장교와 사병등 20여명이 민간인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다. 

 73여단내에 위치한 대대영점사격장은 야산 기슭을 깎아 조성한 가로 40 세로 25크기에 8개의 사로가 있으며 1일의 현장검증을 위해 보존돼 있는 상태다.

 하오6시46분께 숨진 중대장 김수영대위의 어머니와 부인등 가족들이 달려왔다 군의 안내를 받아 시신이 안치된 덕정병원으로 안내됐다.

 군의료진은 하오9시께 덕정병원에서 서일병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육군은 1일 상오10시께 현장검증을 실시해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사격장도 취재진에게 공개키로 했다. 

▷동기·수사◁

 3군사령부와 1군단은 인사·헌병·감찰등 5부합동조사단을 편성, 서일병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서일병이 평소 부대생활에 불만을 토로한 적은 없으나 최근 재가한 어머니가 불우하게 사는 것을 비관하며 부대생활에 염증을 느껴온 것같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합동조사단은 또 서일병이 이날 상오 보초를 서던중 동료에게 『사격훈련중 함께 탈영하자』고 말한 사실도 밝혀내고 가정형편등을 비관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그러나 서일병이 장교들만을 향해서 총을 쏜 점으로 미루어 최근 「장교길들이기 하극상」사건의 여파로 군전체에 장교들에 의한 「사병군기잡기」가 강화되면서 강압적인 내무생활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서 일병◁

 서일병은 73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에서 2남중 차남으로 태어나 고향에서 중학교까지 마친뒤 서울 Y공고를 졸업했다. 서일병은 지난해 12월6일 입대, 지난 1월29일 이 부대로 전입했다.

 서일병은 국민학교 5학년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두번이나 재가해 서울 구로구 구로2동 402의13 형 권석씨 집에서 함께 살다 군에 입대했다. 

▷피해자 주변◁

 전남 장흥출신인 김대위는 육사44기로 88년에 임관, 지난 4월22일 이 부대로 전입했으며 부대통솔력이 뛰어나 고 강재구소령을 기려 육군본부가 우수장교에게 주는 「올해의 재구상」을 수상했다.

 또 경북 점촌출신인 황중위는 황용석씨(49·문경쌍용양회근무)의 3남3녀중 장남으로 문경고를 졸업하고 89년에 처음 개설된 대구대 정보통신공학과에 입학, 지난해 2월 졸업했다. ROTC출신인 황중위는 재학당시 성적이 우수해 동기생 40명중 1, 2위를 다퉜다. 아버지 황씨는『아들이 내년 2월께 제대하면 사귀던 여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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