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치아건강식품 보급운동」 불댕겨
알림

「치아건강식품 보급운동」 불댕겨

입력
1994.11.01 00:00
0 0

◎“과자등에 설탕 넣지말자” 치과의사 앞장/해태·롯데 등 4대제과업체도 “참여” 밝혀 유럽이나 미국·일본에서 이미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치아건강식품 보급운동」이 국내에서도 불을 댕겼다.

 어린이가 즐겨 먹는 과자나 빵등 간식류를 만들 때 설탕을 쓰지 말자는 이 운동은 치과의사들이 앞장서고 해태·롯데·동양·크라운(주)등 국내 4대 제과업체도 참여의 뜻을 밝혀 소비자들의 호응여부에 따라서는 큰 파급효과를 몰고올 전망이다. 치과의사들이 설탕 몰아내기에 앞장 선 것은 설탕이 충치(치아우식증)유발의 큰 원인이라는 공통인식때문이다.

 실제 연도별 국내설탕소비량추이와 충치증가수는 비례하고 있다. 국내설탕소비량은 87년 57만8천톤에서 92년 71만3천톤으로 늘었고 「충치경험수」도 12세어린이의 경우 83년 2.03개에서 91년 3.03개로 증가했다. 92년 설탕소비량 내역을 보면 제과 20%, 제빵 5%, 청량음료15%, 유제품10%, 가정소비 40%등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설탕이 어린이나 청소년이 즐겨 먹는 간식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구강보건협회 최유진회장(경희대치대교수)은 『선진국은 60∼70년대 3∼4개였던 아동들의 평균 충치경험수가 80년대로 넘어오면서 1∼2개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설탕은 치태(플라크)를 형성하는 세균이 끈끈한 접착성물질인 「덱스트란」을 배출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 세균은 대사작용을 통해 산을 생산, 치아의 칼슘을 용해시켜 충치를 만든다. 이에따라 치과의사들은 설탕과 거의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구강내 세균들이 대사물질로 사용할 수 없어 산을 생산하지 못하는 대용감미료를 과자제조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회장은 『설탕이 함유된 청량음료를 섭취하면 PH3.0정도로 구강내 산성도가높아지지만 자이리톨 솔비톨등 대용감미료로 제조된 식품은 PH5.7이하로 산성도가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PH5.4부터 충치가 생긴다고 보고 과자류를 먹은 뒤 30분안에 PH5.7이하로 구강내 산성도가 높아지지 않는 식품에 국제공인의 「치아신뢰마크」를 부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재 일부제과업체에서 대용감미료를 사용·제조한 껌을 내놓고 있으나 설탕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입맛때문에 다른 과자류로 확대하는데는 조심스런 입장이어서 소비자들 스스로 이 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