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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의 재회… 우의 확인/이붕총리 내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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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의 재회… 우의 확인/이붕총리 내한 이모저모

입력
199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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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양국 먼친척보다 나은 이웃사촌” 31일 하오 김영삼대통령과 이붕중국총리와의 회담은 단독, 확대회담순으로 당초 예정보다 30분 길어진 1시간50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 본관현관에서 이총리를 영접, 『8개월만에 이총리를 서울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고 인사했고 이총리는 『환영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이총리는 본관 1층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했고 김대통령과 이총리내외는 나란히 기념촬영한뒤 1층 인왕실로 이동, 양측의 회담배석자들을 접견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 여름 한국의 가뭄과 중국의 홍수등 날씨를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양국은 비행기로 1시간4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중국에 대한 친근감을 피력했고 이총리는 『양국은 바다를 사이로 서로를 바라보는 우방』이라고 언급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2층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단독회담에 들어갔고 1시간15분간의 단독회담이 끝나자 다시 집현실로 이동해 확대회담을 시작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회담을 모두 마치고 1층 인왕실로 이동해 한승주외무장관과 전기침외교부장간에 이뤄진 한중항공협정, 원자력협력협정, 민간항공기개발 양해각서등에 관한 협정서명식에 임석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이총리를 위해 베푼 만찬에는 3부요인을 비롯한 우리측 인사 72명과 중국측 수행원 30명등 모두 1백여명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중국속담에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원친불여근린)는 말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고 『우리 두 나라간의 관계야말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붕총리는 이날 만찬답사도중 원고에 없는 즉흥연설을 추가, 『지난 3월 김대통령의 중국방문을 통해 양국관계가 신속히 발전됐다』면서 『김대통령과 여러 문제에서 의견일치를 보거나 비슷한 의견을 가졌다』고 회담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만찬에는 양국 경제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경제분야에 대한 양국의 공통관심을 반영했으며 탁구커플인 안재형 초지민부부가 특별초청됐다.

 이에 앞서 이중국총리내외는 이날 낮12시10분 중국 국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총리 내외는 화창한 가을 날씨속에 19발의 환영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신두병외무부의전장의 기내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와 한승주외무장관과 반갑게 인사한뒤 한장관에게 전기침외교부장 진금화국가계획위원회주임등 각료급 수행인사들을 소개했다.

◎이붕총리 누구인가/구소유학 전문기술관료 출신/행정부장악 독자적 권력행사

 이붕총리는 중국권력의 핵심실세로 강택민국가주석과 함께 명실공히 중국의 쌍두마차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중국의 국가원수는 아니지만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투표로 선출된 임기 5년의 행정부 수반으로서 실질적인 독자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중국의 권력구조상 국가주석과 총리는 상하관계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업무영역에서 서로 협의, 협력하는 관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권력의 특성을 존중해 정부는 이붕총리를 의전관례에 따라 A급총리로 분류 ,사실상 국빈대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붕총리의 방한이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강택민국가주석을 대신해 방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중국측이 강주석의 연내방한이 어려워지자 이붕총리를 앞세웠을 것이라는 점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올해 66세로 사천성 성도출신의 이붕총리는 지난 88년 국무원총리에 처음 선출된뒤 93년 3월 전인대에서 5년 임기의 총리로 연임됐다.

 이붕총리는 연안 자연과학원과 장가구공업전문학교를 나온뒤 모스크바 동력학원에서 유학했으며 귀국후 발전소장과 북경시 전력국장, 국무원 전력공업부장, 국무원 부총리등을 역임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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