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골재협회 지적 철근 및 강재를 부식시킬 정도의 많은 염분이 포함된 바다모래가 작년까지 각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재료로 대량 사용돼온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각종 건축물 및 토목구조물 상당수에 규정이상의 염분이 포함된 바다모래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붕괴사고등에 대비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부와 한국골재협회에 의하면 하천모래가 부족해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바다모래가 콘크리트재료로 대량 사용되기 시작했으나 작년말까지 바다모래의 염분농도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척되지 않은 바다모래가 각 건설현장에 적지 않게 사용됐으며 실제 세척정도를 측정할 기구조차 없어 일부 건축주들은 직접 혀로 맛을 보고 사용을 허용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부는 작년말까지 콘크리트 표준시방서로 바다모래의 염분농도 허용치를 0.04%이하로 규제했으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올 들어서야 현장점검을 강화, 지난해말까지 지어진 건물에는 바다모래가 대량 포함된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80년대초반부터 콘크리트재료로 등장하기 시작한 바다모래는 하천모래의 고갈과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건설정책에 따라 88년이후부터는 수요량이 급증, 이같은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
건설부는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전체 골재의 10%미만에 그쳤던 바다모래사용량이 89년에 18.1%인 4백22만3천㎥로 늘어난데 이어 91년에는 26.9%인 1천1백만㎥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천6백46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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