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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도 이젠 맞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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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도 이젠 맞춤시대”

입력
199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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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 취향·필요따라 구조·자재 선택/예술인·학자등 동호인에 「주문형」 인기 공동주택도 이제 맞춤시대를 맞았다. 기성주택의 획일성과 단조로움에 식상한 사람들 사이에 자신이 직접 설계와 시공에 참여해 개성과 취향을 살리는 주문형 공동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예술인이나 돈많은 사람들 사이에 「그림같은 집」을 지어 사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지만, 공동주택에 이러한 맞춤개념을 도입한 것은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단독으로 멋진 집을 지을 여건은 안되고 대량으로 공급되는 개성없는 아파트에 살기는 싫은 사람들에게 주문형 공동주택은 매력 만점이다. 

 주문형 공동주택은 예술인이나 연구원 같은 동호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슷한 일과 취미를 갖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도심의 자투리땅이나 교외의 한적한 곳에 자신들만의 특색있는 거주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문주택 전문건설업체인 갑제산업개발(대표 김진석)이 경기 문산에 오는 11월 착공예정인 「예하마을」은 예술인만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주문형 빌라다. 48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이 빌라는 현재 28세대가 입주키로 결정된 상태. 이들은 설계과정에 처음부터 참여, 자신들의 요구를 거의 1백% 반영시켰다. 빌라의 외관이 예술적으로 처리된 것은 그렇다 치고 입주자들의 특성상 작업실의 천장높이를 보통 아파트보다 1.5나 높은 4로 했고, 마을입구에 공동전시실을 따로 갖출 계획이다. 또 건물의 한쪽 부분은 3층으로 하고 다른 쪽은 2층으로 해 2층옥상에 2백평규모의 야외 공동작업장을 꾸미도록 했다.

 갑제산업개발은 이밖에도 현재 서울 평창동 성산동 양재동등 10여곳에 이와 유사한 주문형 공동주택을 짓고 있거나 건축계획을 추진중이다.

 삼요건설(대표 지광현)이 안양시 박달동에 지은 「아카데미 테마타운」은 「석박사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입주자들이 대부분 대학교수나 대학원생, 연구원등 석사·박사 소지자들이기 때문. 모두 88세대로 구성된 이 공동주택은 영화·음악감상실과 세미나실 독서실 공동아카데미룸 놀이방및 탁아소등 공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문형 공동주택은 입주자들의 주문대로 짓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는 점 외에도 부실시공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택가격도 같은 자재라면 일반 분양에 비해 20∼30%정도 싸다는게 건설회사측의 설명이다. 건설업체가 토지매입에 따른 분양이익을 챙기지 않고 건축원가에 공사이익만을 얹어 가격을 정하기 때문이라는 것.

 주문형주택 건설에는 갑제산업개발 삼요건설 외에도 명가주택 경원토건등 중소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는 선경건설이 「시티빌」이라는 이름의 빌라를 서울 성산동 서교동 염리동등에 짓고 있는데, 실내구조와 마감재등을 3∼4가지 유형으로 차별화해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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