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교각연결 눈가림 많아/규격 안맞는 엉터리볼트 사용/손으로 잡아당겨도 빠져나와/공사참여자 “용접도 아무나 했다” 지난 7월 개통된 인천―안산 서해안고속도로 일부 교량이 형편 없는 엉터리 눈가림공사로 완공돼 현지 주민들이 통행을 꺼릴 정도이다.
중국과의 교역 증가로 폭주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건설중인 이 도로의 인천―안산구간에는 대형 화물차량 통행 러시가 일고 있는데, 일부 교량의 상판과 교각 연결부위의 볼트들이 눈가림으로 끼워져 상판이 교각 위에 그냥 놓여있는 상태이다.
30일 이 구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제보에 따라 본사 취재팀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시흥시 월곶1교 소래교등 상당수 교량의 부실시공사실이 확인됐다.
시흥시 장곡동에 건설된 전장 2백 왕복6차선 월곶1교의 경우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는 지지볼트가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손가락에 조금 힘을 주어 잡아당기자 볼트는 힘 없이 빠져나왔다. 좀 단단히 박힌 것은 승용차용 공구로 밀어내니 빠졌다.
길이 5㎝이상의 규격볼트를 쓰지 않고 3㎝나 짧은 2㎝짜리를 사용한 때문이다. 볼트가 너트보다 직경이 가늘어 결합이 안되자 몸체에 실을 감고 접착테이프를 붙여 몸체의 굵기를 늘린 볼트를 구멍 속에 끼워넣은 것이다. 규격에 맞는 볼트로 결합시키고 단단히 조인 성수대교등 한강교량들도 관리부실로 볼트등이 녹슬어 빠져나간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눈가림공사이다.
소래방향 상판 연결부위는 지지대 10개에 있는 40개 볼트 모두가 이같은 방법으로 시공돼 상판이 교각위에 그냥 놓여있는 상태였다.
월곶1교 공사에 참여했던 제보자 이모씨(40·인천 중구 신포동)는 『당시 연결볼트가 맞지 않자 공사 담당자가 인근 철물점에서 아무 볼트나 사다가 접착제로 붙여놓으라고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월곶1교에서 인천방향 1·5 지점에 있는 전장 3백50의 소래교도 지난 여름 무더위로 교량 이음새부분이 팽창, 교각중심부분이 밀리면서 인천쪽 상판 8구간이 10㎝정도 솟아오르는 요철이 생겼다. 기온에 따른 팽창계수를 계산하지 않은 엉터리공사였음을 잘 말해주는 현상이다. 요철이 생기자 도로공사측이 평탄화 보수공사를 했으나 일부는 그대로 남아있어 과속운행시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씨는 『소래교 월곶1교뿐 아니라 인근 월곶3교 상판에는 철근을 정량보다 적게 사용했는데, 조사반이 나온다고 하자 상판의 콘크리트를 부분적으로 파내고 철근을 부랴부랴 심어넣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공사당시 용접도 전문용접공이 아닌 일반인이 했으며 무허가 하청업자들이 공사를 맡아 전체적으로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시흥=선년규·이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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