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철형 인쇄… 만지면 까칠까칠한 느낌/잘 찢어지고 색조 고르지 않으면 “일단 의심을” 내년부터 달러등 외화가 국내돈처럼 자유롭게 유통됨에 따라 위·변조 달러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지폐야 늘 접하는 돈인데다 위·변조방지를 위한 각종 장치와 무늬들이 도안되어 있어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주의하면 가짜돈을 손쉽게 가릴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는 우선 익숙지 않고 권종별로도 구분하기가 힘들다.
또 어떤 무늬가 위·변조 방지장치인지 식별이 어려워 좀 정교한 위조달러라면 꼼짝없이 당할 우려가 있다. 늘 달러매매가 이뤄지는 대형관광호텔 환전소에서조차 최근들어 위조지폐에 감쪽같이 속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앞으로 달러화가 자주 거래될 대형상점이나 환전상, 호텔등 종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기초적인 위·변조달러화 감별법은 알아두는 게 좋다.
가장 손쉬운 감별법은 손가락으로 달러지폐의 지면을 만져보는 것이다. 달러에는 오목과 볼록(요철)판 인쇄가 많이 사용되므로 지면을 문질러보면 잉크부위가 도드라져 솟아 있는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지폐 앞면번호와 서명등은 오목으로, 연방준비은행및 재무성문장과 지폐일련번호 발행은행번호등은 볼록으로 인쇄되어 있다. 또 가장 널리 통용되는 1백달러짜리 지폐에는 가느다란 솜털이 나있어 만져보면 까칠까칠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지질은 접착력이 강한 섬유질의 특수용지를 사용, 가로나 세로 한쪽 방향으로는 찢어지지 않는데 위조지폐는 쉽게 한 방향으로 찢어지고 지질이 딱딱한 느낌을 준다. 재무성문장과 지폐일련번호엔 같은 색조의 녹색이 사용되는 반면, 위조지폐는 엷은 녹색에 그나마 색조가 고르지 못하다.
컬러복사로도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숨은선(은선)이 달러에는 새겨져 있다. 1백달러짜리 지폐의 전면 좌측상단을 불빛에 비춰보면 「100 USA」란 작은 폴리에스테르 글자가 연속으로 인쇄돼 있고 전면 가운데 미대통령초상화 주변에도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란 미세문자가 새겨져 있다. 육안으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선을 확인할 수 있다. 50달러짜리 지폐에는 「50 USA」이란 은선이 숨겨져 있다.
지폐일련번호는 모두 10자리로 양쪽에 알파벳 대문자가 있고 가운데에는 8자리 숫자가 들어간다.
위조달러화는 대부분 1백달러짜리로 미군부대주변의 상가나 외국인이 자주 찾는 유흥업소 상가및 항구도시등에서 자주 발견된다.
특히 외국인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나면서 위폐사용은 동남아시아인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금까지 적발된 위조달러화는 89년 8천6백달러에서 91년 1만2천4백50달러, 그리고 지난해에는 2만9천8백70달러로 매년 늘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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