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회복 솔선수범하기로 지존파와 온보현 사건, 공무원의 도세, 성수대교 붕괴, 충주호 유람선 화재등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참사를 지켜본 종교계가 우리사회의 총체적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황금만능주의와 한탕주의, 인명경시풍조등이 엮어낸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에 대해 종교계는 종교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도 큰 책임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신교의 각 교단은 『현재 사회 각 계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 병리 현상은 한국 교회가 진정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온 교회가 통회의 기도를 드리자』고 신도들에게 호소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권장회는 최근 국민에게 보내는 성명서에서 『교회는 부정하고 타락한 사회 앞에서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관심했던 죄를 자복하고, 정직한 삶의 표준을 우리 사회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평신도 사도직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지금은 지난 날의 어두운 면만을 파헤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웃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할 천주교 신도들이 과연 그 소명과 사명을 다해 왔는지, 각자의 삶을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고 반성했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탄성스님은 『중생들의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미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더욱 바른 법의 전파와 실천에 매진해야 한다. 양심과 상식이 통용되지 못하고 탈법과 부조리가 횡행하는 이 사회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사회의 지도층과 불자들이 대오각성,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이러한 뜻을 담아 31일 하오 3시 조계사 법당에서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무고히 숨진 영령들을 달래는 합동위령제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원불교 이광정종법사는 『우리 모두가 한식구라는 한형제사상과 서로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은혜사상을 전파하고 있는 종교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는 가정으로부터 시작해 우리 사회와 민족이 진실성을 회복하게 하기 위해 좀더 많이 깨우치고, 좀더 성실히 베푸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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