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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주도권 계속유지” 포석/이기택대표 기자회견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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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주도권 계속유지” 포석/이기택대표 기자회견 안팎

입력
199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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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능력 상실”등 강도높게 비판/「거부된 영수회담」 앙금 남을수도 이기택민주당대표의 29일 기자회견은 성수대교 붕괴참사 책임등과 관련한 전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비록 부결되긴 했지만 야당의 공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전열재정비 노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김영삼정부의 국정관리능력을 문제삼아 국회를 공전시켜가며 내각총사퇴요구 및 전국무위원 해임건의안 제출등 강력한 대여공세를 펼쳐왔다.

 그러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아무 소득없이 부결되자 공세의 기세가 꺾인 것도 사실이다. 당 일각에서 대여투쟁방법론을 놓고 책임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표는 다시한번 성수대교 붕괴참사등과 관련한 정부의 국정관리능력 부재를 부각시키고 난국을 풀기 위한 영수회담을 제의하는등 모처럼 잡은 정국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내부 결속을 위한 의지도 담겨 있었다.

 기자회견문의 대부분이 정부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으로 채워졌다는 점도 이대표의 이런 의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대표는 『최근의 국가적 위기상황이 현 정권의 국가관리능력의 부재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이는 국민과 야당의 충고와 비판을 외면하고 신권위주의적 통치만을 계속해온 필연적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대표는 전면개각 거부, 성수대교 붕괴참사의 수사축소등 정부가 보여준 소극적 자세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같은 안이한 현실인식이 국가위기의 본질이고 대통령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으려는 독선이 국가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대표는 그러나 대여공세의 대안으로 강경투쟁보다는 대화노선을 선택했다.

대정부질문등의 의정활동을 통해 책임추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김영삼대통령에게는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이대표측은 당초 영수회담제의를 회견문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동안 몇 차례 가진 영수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처를 입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대표가 영수회담을 다시 제의한 것은 김대통령에게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대통령이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해 판단을 그르치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영수회담을 통해 굴절되지 않는 여론을 전달하려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대표의 이같은 제의는 청와대에 의해 즉각 거부됐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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