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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귀국 요양중인 길옥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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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귀국 요양중인 길옥윤(인터뷰)

입력
199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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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일어나 팬들에 좋은곡 내놓겠다” 일본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작곡가 길옥윤씨(67·본명 최치정)가 귀국, 부산에서 치료를 받으며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암의 일종인 척추 카리에스(종양)를 앓고 있는 길옥윤씨는 최근 일본 동경여대 부속병원에서 종양제거수술과 함께 방사선·약물치료를 끝내고 22일 김해공항을 통해 부인 전연란씨와 귀국, 막내동생 최치갑씨(51·부산치과의원장)의 친구가 운영하는 부산 금정구 서동 시민병원(원장 배재웅)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길옥윤씨는 현재 종양치료의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당분간 물리치료를 받으면 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길옥윤씨는 『귀국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간곡한 권유에 인사가 늦었다』며 『빨리 일어나 팬들을 위해 많은 곡들을 내놓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현재 그동안 자신이 작곡한 5천여곡을 다시 정리하고 있으며 7개월여의 투병생활중에도 3백여곡을 작곡하는등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동생 치갑씨는 『형의 입국소식을 듣고 팬들이 몰려와 면회를 일절 금지시키고 있다』며 『26일에는 형의 평양 종로국민학교 동기동창인 전 국회의장 김재순씨가 다녀갔고 28일에는 작사가 박건호씨가 가사 3백여편을 놓고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길옥윤씨는 『나이가 들면서 갈수록 수구초심이 밀려든다』며 최근 작사 작곡한 「고향」이란 노래를 들려주었다. 「영변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자라 서울에서 배우고 도쿄에서 늙었다/멀고도 가깝고 가깝고도 멀구나 보고 싶은 내 고향」【부산=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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