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은막연륜… 노년연기 원숙 여배우 셜리 매클레인하면 「애정의 조건」(제임스 브룩스감독)이란 작품이 떠오른다. 83년 미국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 홈드라마다. 30여년에 걸친 모녀의 삶과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된 이 작품에서 매클레인은 혼자된 여성의 외로움, 어머니로서의 옹고집과 애정을 잔잔하게 녹여내 그해 아카데미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누구보다 연기생명이 긴 매클레인은 지난 40년간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꼼꼼하게 자신을 가꿔왔다. 할머니가 되면서 오히려 자연스럽고 더욱 자상해진 그의 노년연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 최근 비디오로 출시된 「퍼스트 레이디 특수경호대」(허크 윌슨감독)다.
「퍼스트 레이디…」에서 전직 대통령부인역을 맡은 그는 자신에게 배속된 경호원(니콜라스 케이지)을 괴롭히며 남편을 잃고 한적한 고향(오하이오주)에서 지낸다.
그러면서 자신의 안전을 위하는 경호원에게 특유의 고집과 까다로운 식사습관, 외출도중 도망가기등으로 노년의 쓸쓸함과 과거의 화려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랜다.
이 영화는 특히 니콜라스 케이지의 개성있는 연기와 살짝 내비치는 매클레인의 인간애가 어우러져 끝에 가서는 훈훈한 맛을 준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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