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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인간승리” 격려/김 대통령,조창호씨 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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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인간승리” 격려/김 대통령,조창호씨 위문

입력
199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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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훈장수여”… 생계 보장도 약속/병실문 나서며 뜨겁게 포옹·악수 김영삼대통령은 28일 상오 6·25때 포병소위로 참전했다 포로가 돼 북한에 억류중 탈출한 조창호씨가 입원중인 국군수도통합병원을 방문, 조씨를 위로하고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김대통령은 병원 특실에 도착, 병상에서 일어서 거수경례하는 조씨를 두손으로 뜨겁게 포옹한 뒤 함께 병실 소파에 앉아 10분간 환담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조씨의 손을 꽉 잡은 채로 『건강이 어떠냐』고 물었고 조씨가 눈물을 글썽이며 『많이 나았다』고 답변하자 『조소위의 북한탈출은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인간승리의 표본이며 우리국민에게 조국과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대통령이『돌아가신 조소위의 어머니께서 조국이 어려울 때 아들에게 군입대를 권유하고 평생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신문에서 읽었다』고 말하자 조씨는 『제가 살아서 돌아올 것으로 믿고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계속 눈물을 글썽이며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조소위가 아직 소위로 남아 있어 법적인 문제는 있지만 명예로운 전역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병태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면서 『전역식때는 국가가 할수있는 최고의 훈장을 수여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생계등 모든 문제를 국가가 영원히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조씨는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와 주셔서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이처럼 발전한 조국의 건설에 저도 벽돌 한장이라도 쌓아야 했는데 아무 한 일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조씨는 또 『북한에 있으면서도 가슴에 조국을 품고 있었으며 내가 조국이 아니면 어디에 묻히겠으며 내가 어디에 가겠느냐고 생각했었다』면서 『어머니께서 새벽 4시면 일어나 저를 위해 기도하실 것으로 믿었다』고 회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서 조씨의 건강회복을 위해 홍삼 6백과 손목시계를 전달했고 조씨 가족들은 김대통령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김대통령은 병실을 떠나기 앞서 조씨를 다시 한번 뜨겁게 포옹한 뒤 악수로 거듭 격려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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