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안나이야기·툼스톤/오락·폭력물 크게 줄고 감동·멜로물 주류이뤄 극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수작영화들이 11월의 비디오시장을 겨냥, 쏟아져 나오고 있다. 「쉰들러 리스트」 「마스크」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툼스톤」 「안나 이야기」 「레드」 「압솔롬탈출」 「작은 사랑의 멜로디」등 늦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랑의 얘기에서부터 공상물, 서부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출시 비디오의 70% 이상이 질 낮은 오락·폭력물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수작영화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최근 야기된 폭력비디오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비판여론을 감안, 제작사들이 가능하면 폭력물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존파사건 이후 심의가 강화돼 대부분의 폭력물이 반려되거나 출시가 어려울 정도로 삭제가 많은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11월1일 SKC가 선보일 「네번의 결혼식…」은 극장개봉에서 인기를 모았던 로맨틱 코미디.
독신을 고집하는 영국남자(휴 그란트)와 미국여자(앤디 멕도웰)가 남의 결혼식에서 만나 사랑을 맺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국인과 미국인의 각기 다른 사랑의 표현방식이 흥미로우며, 일견 단순한 줄거리를 재치있게 엮어가는 솜씨가 깔끔하다.
스타맥스가 4일 내놓을 「마스크」 역시 코미디지만 분위기나 내용이 전혀 색다르다. 특수효과(SFX)의 거장 조지 루커스가 5천만달러를 투입해 상상을 초월하는 특수효과를 발휘한다. 마스크라는 물건을 매개로 인간의 야누스적인 양면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찰스 러셀감독, 짐 캘리주연. 이어 18일에는 크쥐쉬도프 키에슬로브스키감독의 삼색 연작중 완결편인 「레드」(이렌 야곱주연)가 출시된다.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에게 아카데미영화상의 한을 풀게 해준 「쉰들러 리스트」(7일·CIC 배급)와 전설적인 총잡이 와이어트형제의 얘기를 담은 「툼스톤」(11일·영성 배급)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성폭행당한 여인의 복수와 사회의 왜곡된 시각, 그 속에서 힘없이 죽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 호평을 받았던 스페인감독 카롤로스 사우라의 「안나 이야기」(15일·SKC 배급)도 볼만한 작품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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