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하중 크게 초과·땜질식 보강그쳐/금강3교 철제빔 기울어져 상판붕괴 우려/경기도는 41%결함·부산 구포교 노후심해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서울은 물론 각 지방마다 각종 교량의 실태파악에 나서고 현장점검을 벌이는등 뒤늦게 비상이 걸려 야단들이다.
최근 전국 일선행정기관의 조사결과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지방도등의 다리 1만1천6백여개 가운데 1할인 1천2백여개가 시급히 개축·보수하지 않을 경우 붕괴등으로 대형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수십만대씩의 차량이 통행하는 경부고속도로상의 대형교량 상당수도 가설 당시의 예상하중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데다 워낙 노후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청주=한덕동기자】 경부고속도로상에 있는 37개의 장대교(연장 1백이상)중 서울―청원의 9개는 확장공사때 모두 개량됐으나 청원―부산의 28개는 대부분 가설된지 20년이 넘은 노후교량인데다 개량이나 전면적인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빈번히 파손되고 있다.
70년 준공된 충북 옥천군 금암리 금강2교(연장 3백m, 폭 19m)의 경우 지난 8월31일 0시20분께 상행 2차선 바닥에 가로 1.2m, 세로 2.6m, 크기의 구멍이 나 지나던 차량 4대의 타이어가 터지고 차량하부가 심하게 부서지는 사고를 일으켜 운전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또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에 있는 금강3교(길이 2백76m, 폭 19m) 역시 교각과 상판 사이에 연결돼 완충작용을 하는 철제빔 16개 가운데 7개가 20도 가량 옆으로 기울어져 있어 상판이 내려앉을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원=정정화기자】 경기도가 92년 행주대교 붕괴 이후 도내 교량 1천29개소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전체의 41%인 4백24개 다리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1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안양시 안양7동 전파교(길이 72m, 너비 11.4m)의 경우 92년 안전진단 결과 상판과 난간의 균열·파손등으로 전면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으나 2년이 지나도록 보수되지 않고 있다.
특히 도가 이미 보수를 마친 2백여개의 다리도 대부분 취약부분에 대해서만 땜질하는 수준에 그쳐 정밀진단을 통한 전면적인 보완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대구시내 총1백42개 교량중 20년이상된 노후교량은 동구 제2아양교등 27개에 이르고 있다.
대구시는 88년초 제2아양교(길이 2백75m) 교량상판에 직경 150㎝크기의 구멍이 뚫리자 긴급보수만 한 후 총중량 32톤이상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덤프트럭등 과적차량이 그대로 통과하고 있어 다리함몰의 위험을 안고 있다.
시는 제2아양교의 설계하중이 DB 18톤밖에 안돼 총중량 32톤이상의 차량통행을 제한했으나 과적차량에 대해 매달 1회정도로 형식적인 단속만 하고 있다.
【광주=임종명기자】 전남도가 최근 관내 6백76개 교량에 대해 점검한 결과 47개 교량이 개축·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주군 금천면과 나주시를 연결하는 나주대교(6백20m)하행선의 경우 상판의 철제이음새 25군데 가운데 4군데가 10㎝이상 벌어져 사고위험이 크다. 상판 이음새 연결부문은 지난해 10여군데가 벌어져 나주시가 긴급보수했으나 최근들어 연결부위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또 상판밑받침부분은 1백여개소에 균열이 발생하고 17개소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갔으며 철근이 노출되는등 부식이 심한 상태이나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김종흥기자】 낙동강을 가로질러 부산 강서구 대저동과 북구 구포동을 잇는 길이 1천60m, 높이 15.2m의 구포교도 건립된지 60년이 지나 낡고 노후됐으나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 대규모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1933년 완공된 이 다리는 상판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 틈새로 강물이 내려다보일 뿐만아니라 다리 난간도 군데군데 훼손돼 철근이 벌겋게 드러난채 녹슬고 있으나 보수공사나 안전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는 구포교를 비롯한 24개가 시급히 보수를 필요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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