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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공연장/문화갈증 해소 “큰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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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공연장/문화갈증 해소 “큰몫”

입력
199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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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쉽게 관람… 지역특성맞는 연극등 호평 서울 시내 유명 백화점 부설 공연장이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공연장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극인들에게 백화점 부설 극장은 창작의 장을 열어주고, 지역 주민에게는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계 미도파점의 미도파메트로홀, 삼성동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의 현대토아트홀, 중계동 건영백화점의 옴니시네마등은 자체 기획 또는 대관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공연한다. 신촌 그랜드 백화점, 서초동 삼풍백화점등에서도 지역 주민의 정서에 맞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92년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8층에 문을 연 미도파메트로홀은 비교적 젊은 부부가 사는 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연극 또는 음악회를 마련,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알리바바와 도둑들」(서울인형극회), 「노래하며 늑대 잡기」(극단 영)등 7편의 어린이극외에도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로 강영걸 연출의 「저 섬에 무슨 일 났나」(극단 민예), 박종선 연출의 「뮤지컬 결혼일기」(한국뮤지컬프로덕션)를 무대에 올렸다. 11월2일부터는 어린이 뮤지컬 「하리가 보고 싶어요」(극단 로열씨어터)를 공연한다.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의 현대토아트홀은 최근 대학로에서 인기를 끌었던 연극 「첼로」(극단전망)를 공연해 주부들의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 중년 부인의 간통과 사랑이란 주제에 인기여배우 윤소정, 미국생활을 청산한 연극인 장두이의 연기가 지역주민의 발길을 끌어 들였다. 11월에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의 연극 「도미」가 무대에 오르고, 어린이극으로 「개구장이 또또와 왕바보」(극단 영)도 준비돼 있다.

 백화점 부설 공연장이 활성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백화점을 찾는 유동인구가 하루 평균 1만∼2만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공연 단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선전할 수 있어 좋고 백화점측은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는다. 미도파메트로홀의 하영일씨는 『백화점 부설 극장이 지역문화공간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단순한 판촉의 도구가 아닌 명실상부한 공연장으로 자리잡기 위해 앞으로는 수준 높은 창작극 공연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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