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출에 정통파 반발도 영국 최초의 「국제 셰익스피어 축제」가 한달간의 일정으로 25일 런던 바비칸극장에서 개막됐다.
이 축제는 세계 여러나라의 실험적 연출가들이 모여 셰익스피어에 대한 혁명적 시각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TV는 이 축제를 맞아 셰익스피어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제작했으며, 세계적인 첼리스트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는 런던필하모니아와 쇼스타코비치의 「햄릿조곡」을 협연한다.
미국의 연출가 피터 셀러스가 무대에 올리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태인은 흑인으로, 포샤는 부유한 아시아인으로, 또 베니스인들은 라틴계 또는 카리브계 미국인으로 나온다. 샤일록은 아프리카 태생으로 흑인고리대금업자로 바뀐다.
또 독일 연출가 카린 바이어가 만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발코니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은 그네를 타는 장면으로 바뀌며, 일본의 전위연출가 스즈키 타마시는 남성만이 등장하는 「리어왕」을 공연한다.
이 같은 수정주의적 무대는 정통파 연출가와 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셰익스피어 연구가 A L 로즈는 『셰익스피어가 구사한 위대한 언어는 수정주의적 플롯을 능가한다』고 분노를 터뜨렸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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