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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선언」이 시급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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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선언」이 시급하다(사설)

입력
199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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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교량이 무너지고 유람선이 불탔다. 지하철은 툭하면 고장으로 선다. 완공개통한지 1년 남짓한 서울지하철 3호선의 수서역이 침하한다고 아우성이다. 도처에 들어찬 초고층 아파트군도 부실공사를 한 부분들이 잇달아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떤다. 아침 저녁으로 한강의 14개 다리를 건너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제2성수대교 사고를 연상하며 불안해 한다.

 한강의 4개 지하철교량들도 여기저기에서 부식된 부분이 발견되고 특히 당산철교를 건널 때는 전동차가 갑자기 저속으로 운행해 승객들의 간을 졸이게 한다. 철도전용의 한강철교도 부식된 곳이 한두곳 아니라고 한다.

 3·1고가도로도 보수공사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노후해 통행할 때면 겁이 난다. 아파트·교량등 대형건조물과 지하시설들이 하나같이 불안해 「이것은 안전한가」하는 국민들의 총체적인 불안심리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요즘이다.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이 정부에 들어와서 지난해부터 각종 대형사고가 날때마다  정부는 대형시설물과 철도및 교량등을 일제점검했고 보수작업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고가 난후에 보면 모두가 말뿐이었다. 구조적인 하자가 전혀 고쳐진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제 더 무엇을 믿고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무너진 성수대교가 대표적이랄 수 있다. 철골용접부위가 부식해 1∼2년전에 이미 빔에 균열현상이 생겼었다는 데도 1년에 4차례씩 분기별로 점검할때 이것을 발견해내지 못하는 겉핥기식 점검을 해왔다.

 성수대교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교량과 철교 그리고 대형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지만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전반적인 안전진단은 서둘러야 하고 그 진행상황과 결과를 국민들 앞에 실상대로 공개해야 한다. 더이상 은폐하거나 어물쩍거려서 될 일이 아니다.

 정부는 이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언제까지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국민들은 언제쯤이면 안심하고 다리를 건너고 지하철과 열차를 탈수 있다는 말인가. 국민들을 이 공포심리에서 빨리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정부는 각부문에 걸친 조속하고도 철저한 점검과 보수상황을 낱낱이 알려 하루빨리 「안심선언」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때까지는 이미 불신에 가득찬 국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늘어만 갈것이다. 지금 온 국민들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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